밤을 새우시며 기도하시고 열두 제자를 뽑아 사도로 삼으셨습니다.
열두 제자들 뽑으시는 예수님. 그냥 뽑으시는 것이 아니라 밤을 새워 기도하시고 나서 뽑으십니다. 당신의 뜻을 찾지 않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찾으십니다. 우리도 뭔가를 결정할 때 그렇게 기도하고서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뽑은 사람이 열둘인데…,
12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를 하십니다. 당신의 교회를 이끌어 갈 사도들을 뽑으려 하십니다. 열두 사도를 뽑으시고 주님 자신이 생각하고 계시던 새 조직을 만들려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사업은 계속되어야 할 사업이므로 후계자들을 뽑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사도들을 뽑은 시기가 어느 때인지 루가복음에서는 정확히 말하지 않았지만 밀 이삭을 손으로 뜯어서 비벼 먹은 이야기 뒤에 이루어진 일이니 아마도 6월경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결정적 선발에 앞서서 산으로 들어가시어 기도하셨습니다. 그분은 모든 일을 행할 때 아버지의 뜻에 따르려 하셨기 때문에 당신 사업의 장래를 건 이번 선발에 있어서도 아버지의 의견을 물으셨던 것입니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예수님께서는 열둘을 뽑으셨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뽑히지 않았다고 투덜거리던 사람은 없었을까요? 아마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안 뽑힌 것이 다행이 아닐까요? 사도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예수님! 저는 시키지 마세요. 제발~”
본당에서 사목위원이나 단체장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 놓아야 하며,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자리에 욕심을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회장님”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사도들의 이름을 볼 때 사도단의 형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사도들의 구성을 보면 단순한 어부들이 급진적인 열성당원과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던 야고보와 요한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불러 모으신 제자단은 유순하고 다루기 쉬운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학식이 출중하거나 사회적 지지도가 높은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완전히 회심을 하고 성령께서 그들에게 불을 놓으셨을 대, 제자들은 죽음을 불사하는 증거자가 되었으며 교회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그렇다 치고, 유다의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을까요? 배반자 유다. 유다가 사도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는 것은 어느 때를 막론하고 가장 가공스러운 신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숭고한 사명을 부여해 준 제자들 중의 하나인 유다에 의해서 죽음에 부쳐지는 위험을 스스로 감수하셨습니다.
우리는 유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느님의 나라와 사탄의 영역간의 경계가 서로 밀접하게 붙어 있다는 것을 볼 수 가 있습니다. 마음을 조금만 잘못 먹으면 곧바로 악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많은 경우 체험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마음을 조금만 잘못 먹으면…,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막지 않으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을 때 하느님께서 그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해 주신 것처럼, 하지만 가슴아파하시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보내시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의지를 꺾지 않으십니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대화하시던 그 산에서 사람들에게로 내려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주위에는 사도들과 다른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세 원이었다. 예수님은 그 중심이셨고, 예수님으로부터 힘이 주위로 뻗어 나갔습니다. 이 원들 안으로 들어가 관계를 맺고 또 이를 통하여 예수님과 그들과 관계를 맺은 사람은 누구나 구원의 시대에 주어지는 축복을 함께 나누어 받았습니다.
예수님께 모여든 군중들은 유대 전역과 유대의 수도 예루살렘, 그리고 해안 지방 띠로와 시돈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지역들은 사도행전에 언급되고 있는 선교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루가 복음사가는 이 지역들에 세워진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기원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소급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활약에 관한 소식이 이미 팔레스티나 전역은 물론 팔레스티나 이외의 지역에까지 퍼져 있었던 것입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온이 모든 민족들이 가르침을 받고 율법을 배우고 하느님의 영광의 빛을 받기 위해 순례하러 올 구원의 보고(寶庫)가 되리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이 약속은 예수님에게서 실현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예수님께로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이르기까지 구원의 가르침이 퍼져 나왔습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서로 다투듯 예수님께로 모여든 이유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으려고 한 점도 있었으나, 한 편 이기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곧 예수님의 기적으로 육신의 불행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만족을 주셨습니다. 가르침을 들으려는 사람에게는 말씀을 들려 주셨고, 또 치유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병도 다 고쳐 주셨습니다. 어떻게 오던 간에 예수님께서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비록 내가 이기적인 마음으로 예수님께로 왔다 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나를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나를 받아들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족하지만 예수님께로 나아온다면 나는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1. 열두 사도의 이름을 외워 봅시다.
2. 기적의 힘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께로부터 기적의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주셨는데, 나에게서는 어떤 기적의 힘이 나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힘을 발휘했는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