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연중 제6주일-세계 병자의 날(2/11)


    오늘은 ‘세계 병자의 날’이다. 이날은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된다. 성모님께서는 1852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2년부터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이 발현 첫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기로 하였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와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다. 또한 병자들을 위해 일하는 모든 의료인도 함께 기억하며 그들이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병자들에게 실현할 수 있게 기도한다.
    오늘의 전례
    예수님께서는 현실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영적으로는 더욱 풍성한 열매를 얻을 것이라고 알려 주시면서, 오늘날 자신의 십자가를 힘겹게 지고 살아가는 모든 신앙인에게 진정한 위로를 베풀어 주십니다. 신앙인은 현실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주님께 나아갈 수 있는 더욱 긍정적인 기회로 삼아, 자신의 구원은 물론 세상을 변화시키는 참된 사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말씀의 초대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찾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결코 재물이나 명예, 권력, 그리고 현세의 편안함에 있지 않다. 십자가의 삶 안에서 참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복음).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알렐루야.
    복음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7.20-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봉헌된 이 예물로 저희를 깨끗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며,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이들에게 영원한 갚음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으니, 주님께서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셨음이로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가난의 극복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배고픔의 극복은 육체적인 포만감이 아니라, 조금을 먹어도 남과 함께 나누어 먹음으로써 영적인 만족감을 얻는 것입니다. 슬픔의 극복은 슬픔 중에서도 기쁨을 찾아내고 감사할 수 있는 자세를 지니는 것입니다. 남에게 당한 모욕과 중상을 극복하는 것은 그 힘겨운 상황을 스스로 이겨 나갈 힘을 주님께 청해 얻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주님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오늘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찬으로 저희를 기르시니, 저희가 참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찾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는 가난하고 굶주리며 울고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부유하고 배부르며 웃고 칭찬받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유물론자들은 주님의 이러한 말씀이 약자들에 대한 위로가 아니라, 오히려 약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내세에 대한 희망으로 미화시켜 현실을 회피하도록 만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종교를 민중의 아편이라고까지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이 가르침은 가난하고 굶주리며 슬픔과 박해로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현실적 처지를 스스로 위로하라는 말씀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히려 우리가 느끼는 가난을 통하여 인간의 한계와 세상의 부조리를 깨닫고, 그로 말미암아 하느님이 아니시면 세상 어디에서도 늘 만족하며 살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기회를 얻기에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굶주릴 때 배부름에 대한 고마움을 깨달으며 형제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울고 있을 때 이웃의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며, 또한 그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박해를 받을 때 우리는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당하는 수많은 약자들의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그들과 함께 하느님께 의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현실에서 불행을 체험한 사람들은, 이 세상을 세상의 법칙이 아닌 하느님의 법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다 할 수 있습니다. 참행복에 대한 주님의 말씀은 내세를 향한 현실 도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현실을 참되이 살아가게 하는 진정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녁노을(모니카) 





♬ My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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