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성주간’이란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으로,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의 한 주간을 말하며
교회 전례주년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 기간 동안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이룩하신 하느님의 구원 신비를 특별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경축한다.
성주간 월요일에는 예수님의 죽음을 예고하고(요한 12,1-11),
화요일에는 제자들의 배반을 예언하며(요한 13,21-33.36-38),
수요일에는 유다의 배반과 예수님께서 파스카 축제를
지내신 사건을 기념한다(마태 26,14-25).
성주간 목요일부터 성토요일까지는 성주간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날들로서 ‘파스카 삼일’이라고 부른다.
성목요일은 사순 시기의 끝 날이며, 예수님께서 성품성사와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한다.
이날 오전에는 각 교구별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한다.
이 미사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할 예비신자 성유와 축성 성유,
그리고 병자 성유가 축성된다. 또한 사제들은 예수님의 권한을
위임받은 주교에 대한 순명 서약을 갱신한다.
성목요일 저녁에는 주님 만찬 미사가 거행되는데,
사목의 이유로 필요하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을
본받아 사제가 신자들의 발을 씻기는 ‘발 씻김 예식’이 이루어진다.
성금요일에는 미사가 봉헌되지 않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을 기억하는 ‘주님 수난 예식’이 거행된다.
이렇게 한 주간 동안 이어지는 주님 수난에 대한 묵상은
성토요일을 거쳐 부활 성야 예식 전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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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의 첫째 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로, 임금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예루살렘 입성을 전례 안에서 성대하게 기념하지만
동시에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예고하는 날이다.
교회는 이날 성지(聖枝) 축복과 성지 행렬의 전례를
거행하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영광스럽게 기념하고,
수난 복음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선포한다. 이러한 전례는 4세기경부터 시작되어
10세기 이후 서방 교회에 널리 확산되었다.
오늘의 전례
오늘부터 시작되는 성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가장 깊이 묵상하고 기념하는 시기로서
참으로 거룩하고 의미 깊은 주간입니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인 오늘 우리는 나뭇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열렬히 환영하는 백성을 만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에 환호했지만 어느새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성난 군중으로 돌변합니다.
이러한 환호와 배신의 모습은 우리 믿음의 생활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말씀의 초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신비는 십자가의 죽음이
하나의 희생 제사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계약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에 있다(복음).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 루카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23,1-49
○ 온 무리가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예수님을 고소하기 시작하였다.
● “우리는 이자가 우리 민족을
선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못하게 막고
자신을 메시아 곧 임금이라고 말합니다.”
○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 빌라도가 수석 사제들과 군중에게 말하였다.
●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 수석 사제들과 군중은 완강히 주장하였다.
⊙ “이자는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이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다 곳곳에서 백성을 가르치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갈릴래아 사람이냐고 묻더니, 예수님께서 헤로데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알고 그분을 헤로데에게 보냈다.
그 무렵 헤로데도 예루살렘에 있었다.
헤로데는 예수님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오래전부터 그분을 보고
싶어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어떤 표징이라도 보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헤로데가 이것저것 물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 곁에 서서 예수님을 신랄하게 고소하였다.
헤로데도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전에는 서로 원수로 지내던 헤로데와
빌라도가 바로 그날에 서로 친구가 되었다.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 모아 그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는데,
보다시피 내가 여러분 앞에서 신문해 보았지만,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헤로데가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을 보면 그도 찾지 못한 것이오.
보다시피 이 사람은 사형을 받아
마땅한 짓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그러니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 “그자는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 바라빠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였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주고 싶어서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에게 다시 이야기하였지만,
그들은 외쳤다.
◎ “그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세 번째로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에게 말하였다.
●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을 받아
마땅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그래서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 그러자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이 큰 소리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다그치며 요구하는데,
그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를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풀어 주고,
예수님은 그들의 뜻대로 하라고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
○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은
다른 두 죄수도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
제비를 뽑아 예수님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빈정거렸다.
●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말하였다.
●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그분을 모독하였다.
●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 다른 죄수가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 그러고 나서 그 죄수가 예수님께 간청하였다.
●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독생 성자의 수난으로 저희를 용서하소서.
저희 공로로는 주님의 용서를 받을 길이 없사오니,
성자의 희생을 보시고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저희 죄인을 위하여 수난하시고
부당하게 단죄를 받으셨으며, 십자가의 죽음으로
죄를 씻으시고 부활하시어 저희를 구원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기리며,
축제의 기쁨을 소리 높여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우리는 새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낡은 인간의 본성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으로
신앙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매일의 십자가 역시 자신의 본능적인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하느님의 뜻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고통이 부활의 영광을 가져다주었듯이 우리의
십자가 또한 부활의 기쁨 속에 그 의미를 드러낼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양식을 가득히 받고 엎드려 비오니,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저희 믿음에 희망이 넘치게 하시고,
영원한 목적지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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