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 계명을 지키는 삶
온 백성은 우렛소리와 불길과 뿔 나팔 소리와 연기에 싸인 산을 보고 있었습니다. 백성은 그것을 보고 떨면서 멀찍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세에게 두려움에 떨면서 “우리에게는 당신이 말해 주십시오. 우리가 듣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랬다가는 우리가 죽습니다.”(탈출20,19)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습니다.
“두려워하지들 마라.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시험하시려고, 그리고 너희가 그분을 경외하는 마음을 지녀 죄짓지 않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다.”(탈출20,20)
하느님께서 눈앞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에서 모든 피조물이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힘과 권력을 가지고 누구를 억누르는 삶이 아니라 다양성 안에서 자유와 평등을 누리며 하느님 보시기에 좋도록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로의 권리를 존중해 주며, 이웃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라고 하느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셨고, 그렇게 살라고 우리를 당신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백성은 하느님을 흠숭하며 하느님의 계명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첫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섬깁니다. 언제나 하느님이 먼저입니다. 재물을 섬기지 않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지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둘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남을 단죄하거나 심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남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않으니 나도 형제자매들로부터 심판받거나 단죄받지 않게 됩니다.
셋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냅니다. 주일은 주님의 날이고, 주님 안에서 쉬는 날이며, 주님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는 날입니다. 그래서 주일에는 하던 일을 멈추고 가족과 함께 쉬며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주님의 사랑 안에서 힘을 얻어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게 됩니다.
넷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자기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자녀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부모의 권리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고 있기에 부모에게 순종하며, 부모님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부모의 의무가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자녀를 하느님의 자녀로 귀하게 양육하는 것임을 알고 있기에 마음을 다해 자녀들을 사랑하고, 자녀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 주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다섯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인간은 생명의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라는 것을 고백하며 자신의 몸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타인의 생존권도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여섯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배우자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자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인간이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의를 이어갈 의무와 권리가 있음을 알고 있기에 함께 기도하며 하느님께 은총을 청합니다.
일곱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내 것을 약탈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고, 타인의 것을 보호해줄 의무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힘 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의 것을 빼앗거나 훔쳐가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이라고 말하며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큰 도둑질입니다.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남의 것을 훔치는 사람이 아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여덟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진실 안에서 살아가며 거짓 증언을 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느 누구로부터도 거짓 증언을 통해서 자신의 권리를 침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거짓 증언은 상대방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것이기에 “생명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진실 위에서 살아가며 “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말하기 위해 기도합니다.
아홉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배우자를 사랑하고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부부들은 마음까지도 온전하게 하나가 되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기에 한생을 노력하며 살아야 하고, 자신의 배우자뿐만 아니라 타인의 배우자도 존중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알고 있기에 세상의 모든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됩니다.
열째, 하느님을 흠숭하는 사람은 자신의 소유에 만족하며,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기도하며 노력합니다. 자신은 그저 관리자임을 기억하며 슬기로운 청지기가 되어 하느님께서 맡겨 주신 것을 하느님을 위해 사용하려 노력합니다.
계명을 지키는 삶은 구원을 향하여 나아가는 삶이고,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삶입니다. 하느님 백성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누구신지를 세상에 드러내고, 인간이 하느님께로부터 얼마나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인지를 드러내야 합니다. 그 삶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영광 받으시고, 그 삶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은 살맛나는 세상을 체험하며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될 것입니다. 계명을 지키는 삶!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서로 공감하며 지켜 나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