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성막을 세워 봉헌하다(탈출35,1-40,38)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를 모아 놓고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과 규정들을 선포하면서 “이것이 주님께서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하신 것이다.”(탈출35,1) 라고 말하였습니다. 모세는 먼저 안식일 규정에 대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엿새 동안은 일을 할 수 있으나 이렛날은 거룩하게 지내야 하는 안식일”은 이제 성막 공사를 시작하는 백성들이 안식일을 어겨가며 불철주야 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일이 아니라 은총 안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참된 자유를 누리면서 하느님 백성의 인간적인 품위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막은 하느님 백성의 기쁨이 되고,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2.4.1. 예물 봉헌을 받음
모세는 성막과 성소에서 사용할 성구들을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주님을 위한 예물을 거두어 가져오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는 누구나 주님을 위한 예물을 가져오너라. 곧 금, 은, 청동,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아마실, 염소 털,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돌고래 가죽, 아카시아 나무, 등잔 기름, 성별 기름과 향기로운 향에 넣을 향료, 에폿과 가슴받이에 박을 마노와 그 밖의 장식 보석들이다.”(탈출35,4-9)
마음이 내킨 사람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나서서, 만남의 천막과 그곳에서 거행되는 온갖 예식에 필요한 기물들과 거룩한 옷을 만드는 데에 쓸 주님의 예물을 가져왔습니다.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도 나섰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들은 모두 깃꽂이, 귀걸이, 인장 반지, 목걸이 등 온갖 금붙이를 가져와, 저마다 그 금붙이를 주님께 흔들어 바쳤습니다.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아마실, 염소 털,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돌고래 가죽을 가진 사람들도 모두 그것들을 가져왔습니다. 은과 청동을 예물로 바칠 수 있는 이들도 모두 그것을 주님을 위한 예물로 가져왔습니다. 예식 준비를 위한 온갖 일에 쓸 아카시아 나무를 가진 이들도 모두 그것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재능 있는 여자들은 모두,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그리고 아마실을 손수 자아서 그것들을 가져왔습니다. 재능이 있어 마음이 내킨 여자들은 모두 염소 털로 실을 자았습니다. 지도자들은 에폿과 가슴받이에 박을 마노와 그 밖의 장식 보석들, 향료와 등잔 기름, 성별 기름과 향기로운 향에 넣을 향료를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남녀 할 것 없이 모두가 마음에서 우러나와,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만들라고 명령하신 온갖 작업에 필요한 것을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님을 위하여 자원 예물을 가져왔습니다.
나눔 38: 성막에 사용될 예물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입니까? 봉헌한 이들의 기쁨은 어떠했을까요?
2.4.2. 성막 기물들
모세는 “너희 가운데 재능 있는 이는 모두 와서, 주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만들어라.”고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만들라고 명령하신 성막 기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탈출35,10-19)
① 성막과 그 천막과 덮개, 갈고리, 널빤지, 가로다지, 기둥, 밑받침
② 궤와 그 채, 속죄판과 칸막이 휘장, 상과 그 채와 거기에 딸린 모든 기물, 제사 빵
③ 불을 켤 등잔대와 거기에 딸린 기물들, 등잔과 등잔 기름, 분향 제단과 그 채
④ 성별 기름, 향기로운 향, 어귀 곧 성막 어귀의 막
⑤ 번제 제단과 거기에 달 청동 격자와 채와 거기에 딸린 다른 모든 기물
⑥ 물두멍과 그 받침, 뜰에 두를 휘장과 그 기둥과 밑받침, 뜰 정문의 막
⑦ 성막의 말뚝과 뜰의 말뚝, 그리고 거기에 쓰일 줄, 성소에서 예식을 거행할 때 입는 옷
⑧ 사제 아론의 거룩한 옷과 그의 아들들이 사제직을 수행할 때 입는 옷
모세는 브찰엘과 오홀리압을 비롯하여 주님께서 재능을 주신 모든 사람을 부르고, 일을 해 보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그들은 성소 건립 작업에 쓰라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져온 모든 예물을 모세에게서 받았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아침마다 계속 자원 예물을 모세에게 가져오자, 성소의 갖가지 일을 하는 기술자들이 저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와서, 모세에게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만들라고 명령하신 일을 하기에 넉넉한데도, 백성이 많은 것을 가져옵니다.”(탈출36,2-5) 모세는 백성들에게 이렇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성소를 위한 예물로 바칠 물품을 더 이상 만들지 마라.”(탈출36,6)
백성들은 모세의 명령대로 물품을 가져오기를 멈추었지만 물품은 그 모든 일을 하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였습니다. 일꾼들 가운데 재능 있는 이들이 모두, 가늘게 꼰 아마실과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로 짠 천 열 폭으로 성막을 만드는데, 커룹들을 정교하게 수놓아 그 폭을 만들었습니다. 브찰엘은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가늘게 꼰 아마실로 휘장을 만들었는데, 커룹들을 정교하게 수놓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막과 성막에 쓸 목재품을 만들었습니다.
계약의 궤(탈출37,1-9)는 아카시아 나무로 궤를 만들고, 순금으로 안팎을 입히고 그 둘레에는 금테를 둘렀습니다. 금 고리 네 개를 부어 만들어 네 다리에 달았고, 금으로 커룹 둘을 만들었는데, 속죄판 양쪽 끝을 마치로 두드려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제사상을 만들고, 순금으로 등잔대를 만들었습니다.
분향 제단은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고, 제단의 윗면과 네 옆면과 뿔들을 순금으로 입혔습니다. 번제 제단은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고 전체를 청동으로 도금을 했습니다. 그리고 네 귀퉁이는 뿔로 장식을 했습니다. 이것은 이동용 성막의 제구들이기에 당연히 이동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원형을 갖춘 번제 제단은 브에르세바에 있던 것을 이스라엘 박물관에 옮겨 전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돌로 되어 있습니다.
2.4.3. 증언판을 모신 성막 공사의 명세서
모세는 증언판을 모신 성막 공사의 명세서를 만들도록 지시했습니다. 모세의 명령을 받은 아론 사제의 아들 이타마르는 레위인들을 시켜 그 명세서를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에 성막 공사를 하고 명세서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은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모세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청렴한지가 드러나는 것이며, 얼마나 많은 지식과 지혜가 모세 안에 자리 잡고 있는지가 잘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도 성당 공사를 하면 영수증이 없는 부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면에서 모세의 성막 공사는 건축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지침이 됩니다.
① 유다 지파에 속한 후르의 손자이며 우리의 아들인 브찰엘이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을 만들었다. 브찰엘과 함께, 단 지파에 속하는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이 일하였는데, 그는 조각가이고 도안가이며, 또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그리고 아마실로 무늬를 놓는 자수가였다.(탈출38,22-23)
② 성소 건축 작업에 든 금, 곧 흔들어 바친 금은 모두 성소 세켈로 이십구 탈렌트 칠백삼십 세켈이었다.(탈출38,24)
③ 인구 조사의 대상이 된 공동체가 바친 은은 성소 세켈로 백 탈렌트 천칠백칠십오 세켈이었다. 이것은 인구 조사를 받은 스무 살 이상의 남자 육십만 삼천오백오십 명이 모두 머릿수대로 저마다 한 베카, 곧 성소 세켈로 반 세켈씩을 낸 셈이다.(탈출38,25-26)
④ 성소 밑받침과 휘장 밑받침을 부어 만드는 데 은 백 탈렌트가 들었다. 밑받침 백 개에 백 탈렌트, 곧 밑받침 하나에 한 탈렌트가 든 셈이다.(탈출38,27)
⑤ 나머지 천칠백칠십오 세켈로 기둥 고리를 만들고 기둥머리를 덮었으며, 기둥들을 이었다.(탈출38,28)
⑥ 흔들어 바친 청동은 칠십 탈렌트 이천사백 세켈이었다. 이것으로 그는 만남의 천막 어귀의 밑받침, 청동 제단과 그것에 다는 청동 격자와 제단의 다른 모든 기물을 만들고, 뜰 사방의 밑받침, 뜰 정문의 밑받침, 성막의 말뚝과 뜰 사방의 모든 말뚝을 만들었다.(탈출38,29-31)
2.4.4. 대사제의 옷
브찰엘은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로 성소에서 아론이 예식을 거행할 때 입을 거룩한 옷을 만들었습니다. 브찰엘은 가슴받이를 만들어 거기에 보석을 네 줄로 달았습니다. 그 겉옷 자락 둘레에는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 그리고 가늘게 꼰 아마실로 석류들을 만들어 달았고, 또 순금 방울들을 만들어, 겉옷 자락을 돌아가며 석류 사이사이에 그 방울들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아마실로 쓰개를, 아마실로 두건을, 가늘게 꼰 아마실로 속바지를 만들고, 가늘게 꼰 아마실,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로 무늬를 놓아 가며 허리띠를 만들었습니다. 또 거룩한 관에 붙이는 패를 순금으로 만들어, 인장 반지를 새기는 글씨체로 그 위에 ‘주님께 성별된 이’라고 새겼습니다. 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입을 저고리도 아마실로 정교하게 짜서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였습니다.
대사제의 옷을 바라보면서 화려하고 값비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날의 명품 중의 명품인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제사를 드리는 사제의 옷은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대충 만들어진 옷을 입고서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귀하게 차려 입고, 거룩한 마음으로 주님의 제단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하느님 백성을 대표해서 제단으로 나아가 제사를 드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물을 섬기는 사람은 그것이 서민들의 삶이랑 너무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비난하겠지만,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더욱 귀하게 만들지 못해서 안타까워합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귀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왜냐하면 사제 개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나눔 39: 이 모든 것을 만들고 총 지휘하고 감독한 브찰엘은 이 일을 하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성막이 완성되었을 때 그의 기쁨은 어떠했을까요? 내가 만일 성전을 건축한다면 “성전에서 이것만은 내가 꼭 이렇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 혹시 있습니까? 성당을 둘러보면서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해서 성막, 곧 만남의 천막 공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모세에게 성막을 가져왔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든 일을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습니다. 모세가 그 모든 것을 살펴보니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어 있었습니다. 모세는 모든 일을 성실하고 완벽하게 이루어낸 그들을 축복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성막을 세우도록 다음과 같이 지시하셨습니다.
“너는 첫째 달 초하룻날에 성막 곧 만남의 천막을 세워라. 3 거기에 증언 궤를 놓고 휘장을 쳐서 그 궤를 가려라. 4 그리고 상을 가져다 차릴 것을 차려 놓고, 등잔대를 가져다 등잔들을 올려놓아라. 5 또 금으로 된 분향 제단을 증언 궤 앞에 놓고, 성막 어귀를 가리는 막을 드리워라. 6 번제 제단은 성막 곧 만남의 천막 어귀에 놓아라. 7 만남의 천막과 제단 사이에는 물두멍을 놓고 거기에 물을 담아라. 8 그 둘레에 뜰을 만들고, 뜰 정문에 막을 드리워라. 9 너는 성별 기름을 가져다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그 기름을 부어, 성막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물을 성별하여라. 그러면 성막이 거룩하게 될 것이다. 10 번제 제단과 거기에 딸린 모든 기물에 기름을 부어 제단을 성별하여라. 그러면 제단이 가장 거룩한 것이 될 것이다. 11 또 물두멍과 그 받침에 기름을 부어 그것을 성별하여라. 12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만남의 천막 어귀로 데려다가, 그들을 물로 씻겨라. 13 그런 다음 아론에게 거룩한 옷을 입히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성별하여, 사제로서 나를 섬기게 하여라. 14 또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 저고리를 입혀라. 15 그리고 네가 그들의 아버지에게 기름을 부은 것처럼 그들에게도 기름을 부어, 사제로서 나를 섬기게 하여라. 그들은 기름부음을 받음으로써 대대로 영원한 사제직을 맡게 될 것이다.”(탈출40,1-15)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습니다. 마침내 둘째 해 첫째 달 초하룻날에 성막이 세워졌습니다. 그때에 구름이 만남의 천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습니다. 모세는 만남의 천막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구름이 그 천막 위에 자리 잡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과 함께 약속의 땅으로 향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구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그 구름이 올라가는 날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모든 여정 중에 이스라엘의 온 집안이 보는 앞에서,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틀이든 한 달이든 또는 그 이상이든 구름이 성막 위에 내려앉아 지체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은 진을 친 채 길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구름이 올라가면 그들은 길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주님의 분부에 따라 진을 치고, 주님의 분부에 따라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내리신 분부에 따라 주님의 명령을 지켰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카바를 지나며 좌우 붉은 바위산을 불기둥이 비추면 온통 바위들이 불에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또한 좌우 붉은 바위산 가운데에 구름이 자리를 잡으면 그들은 천상의 맛을 느꼈을 것입니다. 구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떠나지 않았지만 떠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세는 하느님 백성과 함께 약속의 땅으로 향하였습니다. 수송아지 사건을 통해 제멋대로 하려는 백성들의 마음은 진정되었고, 계약을 통해 자신들의 신원이 노예가 아니라 선택받은 민족,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음에 들떠 있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 저녁마다 몰려오는 모래바람도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바라보며 이겨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 눈앞에는 이미 약속의 땅이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내리신 분부에 따라 주님의 명령을 지켰나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