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사랑하는 요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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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가난한 주의 종이 – 안나 ┼

요안나,
오늘은 어머니 마리아 축일이어서
이른 아침 어머니께 생신축하 노래 불러 드리고, 복음묵상 숙제하고, 미사 다녀와서는 요셉과 데레사와 점심 먹고 이제는 안나 시간이 되어 편지를 쓴다.
어제는 애절한 선율에 내 이성이 마비되었는지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단다.
편지를 쓰다 중단하였다. 미안!

오늘은 예쁜 마리아 축일이기도 하지?
안나가 축하 하더라고 전해주렴.
어머니께 귀염둥이라 재롱부리는 사랑스런 아우가 있어 안나는 참 좋다더라고.

오늘 고백성사를 보았거든.
고해 신부님이 깨끗하게 되라고 두번이나 말씀하셨단다.
“마치 빨래를 깨끗이 빨아 깨끗이 다림질 하듯 그렇게 깨끗해 져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번 그러시잖니.
안나가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단다.
오늘은 우리 어머니 떠나시는 날이자 어머니 천상 탄일이잖아.
그래서 안나가 축가를 불러 드렸단다.
천상의 축제가 이 곳 유배지에서도 느껴지는 걸 보면 대단하겠지?
우리 주님과 많은 천사 성인성녀들이 얼마나 행복하겠니.
주님의 감격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오시는 어머니를 그저 안아 드리는 표현 외는,
성로신공 할 때 4처인가?
어머니와 우리 주님이 만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 보면 서로 말을 못하시잖아.
사랑은 말을 초월해 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어머니는,
요안나! 우리 어머니는 어쩌면 그렇게 사셨을까!
우린 어림없지만 그런 엄마의 딸이라는 사실이 마냥 자랑스럽다.

사실 요셉 형제에게 조금 꾸중들어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거든.
안나는 할 줄 아는게 없다며 어쩌면 그리도 맹하냐고 야단하더라.
아는 분이 병원 개업 하시는데 위치가 어딘지 알아 놓지도 않고 선물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뭘 했냐고 하잖니. 모두 준비해 놓고 자기를 기다려야 한대나.
말은 틀리지 않는데 내 의식은 교만해서인지 동의하지 않더라.
말은 못하고 이렇게 쭝얼 쭝얼 했단다.
‘안나도 놀지 않았는데, 엄마가 오시고 서울 식구들이 내려 오니 나도 바빴거든요.’
핑계만 하고 화가 난 남편에게 미안해요 한마디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말똥말똥 쳐다 보기만 하고,

있잖아,
사랑이 없는 안나가 회개를 하여 오늘 고명했더니 깨끗해져라고 그러시잖니.
아휴! 큰일이다.
맨날 흙탕물인데……………..
주님이 곁에서 웃고 계시는구나. “알아서 다행이네! 안나.” 하시면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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