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리


    나의 자리
    나는 '예수의 작은 형제회' 회원이 되기 위해 처음으로 아프리카로 떠났을 때 얼마 동안을 알제리에서 살았습니다. 카스바(Kasba)의 좁은 길에서 정오에 요새처럼 단단한 촌락의 인도를 따라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의 긴 행렬이 늘어서 있는 광경을 목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들은 모두 반합을 들고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고, 온통 하얗게 차려 입은 수녀님 한 분이 나타났고, 그 옆에는 김이 나는 큰 항아리가 하나 보였습니다. 매일 있는 무료 급식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둥근 빵 한 개와 뜨거운 스프 한 그릇씩 받았습니다. 나는 그 가난한 가운데서 내 자리를 찾았습니다. 나는 내 하느님께 나를 봉헌하기 위해 나를 비워 버리고,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형상을 찾고 가장 버림받고 멸시받는 내 형제들을 위해 뭔가를 함으로써 그들을 통해 그들에 대한 사랑을 통해 염원하신 그분과의 일치를 더 빨리 얻고자 내 고향을 떠났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했습니까? 나도 무료급식소를 열고 그 가난한 사람들에게 빵과 의약품을 나누어 주어야 했습니까? 교회의 위대한 복음화 사업 중에 내 자리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나는 나를 아프리카로 이끌어들인 분, 곧 푸코 신부의 자리를 찾았습니다. 손에 반합을 든 아주 보잘것 없고 비천한 모습의 그를 그 행렬 맨 끝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는 마치 자기까지 거기에 있음으로써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사과라도 하는듯 신중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틀림없이 그 순간에 고통에 대한 나의 두려움, 다른 사람들의 짐을 짊어질 내 자신의 나약함, 십자가에 오르는 데 대한 공포와 더불어 내 자리도 거기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 군중에 한데 섞여 그들을 뒤쫓아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5.Veni Creator Spiritus-베네딕도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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