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곳 전주 “치명자의 산” 성지

찬미예수님!

직장 공동체 형제자매님들과 전주에 있는 “치명자의 산” 성지에 다녀왔습니다
신부님 말씀마따나 제헌절인 빨간날 덕분에 모처럼 여유를 누릴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고속도로를 한 시간 가량 달리자 전주시내로 들어설 수 있었으며 전주시 덕진구내에
소재한 치명자의 산 성지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순교자의 묘가 있고 성당이 있는 곳 까지 오르는 길은 계단식으로 닦여져 있었지만
상당히 가파르고 힘겨운 길이어서 조금은 숨이 가쁘고 땀까지 훔치며 올라야 했답니다
성지에 도착해서 이곳 저곳 둘러보니 성직자의 묘와 순교자의 묘 그리고 아름다운 공원등
오목조목 이쁘게 가꾸어 놓은 성지를 보며 마음이 편안해져옴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가족동반이라 어린아이를 동행한 집도 있었는데 혼자 몸으로 오르기에도 조금은
벅차다 싶은 산길이 펼쳐져 있음에 아이를 데려온 형제자매는 은근히 근심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였는데 막상 다른 형제님께서 아이를 무등태워 데리고 오르셨는데
연신 땀을 훔쳐내시며 힘겹게 오르시는 것을 보며 오늘 순교자 성지에 오셔서 제대로
순례를 하신 듯 하니 십자가의 길은 생략해도 되겠다는 농담어린 위로를 건내기도 했답니다
우리 일행은 마침 11시에 집전되는 미사에 참례를 하고 성체조배를 한 다음
성당 건물 옥상을 지나 정상에 오르니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한 결혼이긴 하지만 서로 순교하기까지 동정을 지키며 주님의 길을
따랐던 동정녀 이순이 루갈따와 유종철 요한을 비롯한 일가족의 유해를 한 곳에 합장한
커다란 묘가 조용한 정적가운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어서 우리 일행은 모두 모여 “시복성인 성녀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주모경과
영광송 그리고 사도신경을 차례로 바치고 묘지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눈길을 끄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내용은 대충 이랬던 것 같습니다
이 곳에는 불과 15세된 루갈따와 18세의 요한과 그 친척의 유해를 합장해 놓았다는
것과 그 분들이 순교하기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상세히 적혀 있었으며
순교자의 묘를 이렇게 험하고 높은 곳에 모셔놓은 것은, 죽기까지 신앙을 증거하며
사셨던 분들의 높은 뜻을 기리고자 힘들게 이 곳까지 오르면서 그 순교자들의 고행의
과정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도록 그리 하였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어린 나이에 그토록 대단한 각오로 주님을 증거하며 성모님과 요셉의 성가정을
닮고 싶어 그대로 이루고 목숨까지 내놓으셨나 생각하니 그 높고 지순한 신앙심에
깊은 존경의 마음이 들었으며
처음에 오르면서 했던 왜 하필 이렇게 높은 곳에 유해를 운반하여 안장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풀리면서 부끄러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답니다
과연 그랬다. 소위 성지순례를 오면서 편하게 다녀갈 생각을 하고 왔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 아닌가 생각하며.
묘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전주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확트인 정상에서 우린
마음껏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시내를 가르는 실개천을 중심에 두고 깨끗하고 아담하여
마치 어머니 품에 다소곳이 안긴 것 같은 시내의 풍경을 감상하며 우리가 지금 너무 좋은
곳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답니다
조금 더 오르니 독특한 형상의 바위가 있었는데, 이쪽에서 보면 성모마리아님 형상이 되었다가
또 저쪽에서 (묘지쪽에서) 보면 예수그리스도 형상이 되는 신기한 바위를 보고 그 희한함에
감탄을 하며 왔던 길을 돌아 내려오려는데, 맑은 산의 매력에 흠뻑 취해서인지
오를때의 힘들었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도무지 내려갈 생각을 않고 미적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내려오는데 오를땐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동백이며 봉숭화 채송화 국화
그리고 이름모를 들꽃들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자주 발걸음을
멈추게 하더군요
덕진공원내에서 열린 연꽃축제를 곁눈으로 구경하고 “고궁” 이라는 음식점에 들러
이 고장의 명물인 전주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아까 들렀던 치명자의 산에 안장된 순교자들의
처형지 였다는” 숲정이”를 둘러봄으로써 오늘 왔던 성지순례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마음을
갖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지요.
성지순례 갔다 돌아오는 발길에 이토록 아쉬움을 덕지덕지 묻혀오기는 처음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이 다음에 누군가가 성지순례지를 추천하라고 하면 나는 당연코 전주에 있는
” 치명자의 산”을 첫 번째로 꼽을 것입니다
너무 깔끔하고 아담하여 포근함과 사랑스러움이 폴폴 풍겨나오는 매력적인 도시… 전주!
그토록 이쁜 도시에 자리한 “치명자의 산 ” 성지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하신 분들은 언제 꼭 시간내어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부님!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여러 형제자매님! 저희끼리 다녀와서 죄송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부님 모시고 여러분과 함께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정해놓겠습니다
어제 숙직을 하여 피곤함에도 손수 운전을 해주신 바실리오 형제님과 안토니오 형제님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하며
성지순례의 길을 함께 동행해 주신 모든 형제자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 먼 길이 아니었으며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와서 피곤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모처럼 움직여서인지 피곤함이 밀려와 중언부언 요점없이 나열하였네요
이해를 바라면서 주님 안에 좋은 저녁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219.249.0.240 이 헬레나: 성지순례갔다온 후기도 써주시고 저도 성지순례갔다온것같이 즐겁네요
맞아요 자매님께서 행복해하시는 것을 보니 저도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피곤하셨을텐데 …. 진심으로 감사해요
행복한나날 되세요
[07/17-22:31]
219.251.208.152 아만도: 루실라 자매님 성지에 다녀와서 오히려 생기가 돋아난 것 아닌가요?
어떻게 그렇게 일필휘지 상세하게 기술할 수 있는 지…..
부럽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곳 다녀오세요 [07/17-22:47]

219.251.208.152 요셉피나 : 참 아쉽네요. 기회란 자주 오는것이 아닌데….
휴일 그렇게 뿌듯하게 보낸다는것 은총이라고 생각됩니다.
축복 더 많이 받으십시요. [07/18-07:50]

211.42.85.34 함 바실리오: 저두 참 좋은 경험 했습니다.^^
의미 깊은 휴일을 만들어주신 사무엘 형제님께 감사드립니다.. [07/19-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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