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어린아이는 곧 하늘의 모습이다. 티끌 하나만큼도 더 얹히지 않았고 덜하지도 않았다.
오직 변하지 않는 그대로 나를 불렀으며 나뉘지 않는 마음으로 나를 찾았다.
나를 위로하기 위하여 개미 한 마리가 기어가는 것까지도 얘기해 주었고,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하
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꽃이 피면 꽃아이가 되어 꽃과 대화를 나누고, 바람이 불면 바람아이가 되어 바람과 숨을 나누었다.
과연 이 어린아이보다 진실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이 아이의 순수함이 세상을 밝게 비추리라.
이 아이는 이제 부처님이 되었다.”
하얀 옷을 입은 관음보살이 길손이를 품에 안고 설정 스님과 감이에게…
– 정채봉의 ‘오세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