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척도


    사랑의 척도
    나는 그분을 향해 가는 도중에 몹시 지쳐 더 이상 발걸음을 내디딜 수가 없었던 적이 많았고, 나의 사악한 잘못들로 하늘도 땅도 불쾌하게 만드는 고름가득한 상처투성이가 되고 만 적도 많았습니다. 과연 내가 범하지 않았던 죄가 어떤 죄이며 기회가 있었어도 범하지 않을 죄가 어떤 것입니까? 그런데 예리고로 가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예수님께서 내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분은 말에서 내려 내 상처를 싸매 주심으로써 손을 쓰지 않으면, 분명 모두 쏟아져 버리고 말 얼마 안 남은 내 몸의 피를 멈추게 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나를 위해, 나의 구원 때문에 그리고 나의 타락에 제동을 걸어 나의 지옥문을 폐쇄시키기 위해 성사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인내심을 가지고 세례성사의 물로 나를 씻어 주시고, 견진성사를 통해 내게 성령의 활기찬 기쁨을 주셨으며, 그분의 말씀의 빵으로 나를 먹이셨습니다. 특히 그분은 나를 용서하시어 모든 것을 잊어 주시고 내가 나의 과거를 기억하는 것조차 원치 않으셨습니다. 내가 울면서 그분을 배반했던 어떤 과거사를 말씀드리기 시작하면 그분은 내가 입을 다물도록 하시기 위해 사랑 가득히 담긴 손을 내 입에 올려놓으셨습니다. 오직 그분의 관심사는 내가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나고, 나약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며, 두렵더라도 그분의 사랑을 믿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모든 척도를 뛰어넘는 어떤 일로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내가 자신의 구원에 대해 의심을 그치지 않고 내 죄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으며, 분명 정의는 살아 있다는 사실을 그분께 계속해서 말씀드리던 내앞에 그분이 금요일 정오경에 십자가에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나는 밑에 있었고 못으로 뚫린 그분의 몸에서 떨어지는 피로 흠뻑 젖었습니다. 그분은 숨을 거두시기까지 그 자리에 세 시간 동안 계셨습니다. 나는 그분이 돌아가신 것은 내가 더 이상 정의의 문제를 들추어 그분께 돌아오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서며, 그 저울이 사랑 쪽으로 한참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믿도록 하시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분은 영원히 승리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당신께로 이끄셨습니다.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주님, 나를 지켜 주시니 -까리따스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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