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안나는 대학 4학년 때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어설픈 공부 좀 하느라 가까운데 집이 있었지만 엄한 사감 선생님 밑에서
수련을 받으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6시에는 벨이 울리며 소성당에서 미사 시간이라고 알립니다.
가톨릭 여학교인데 학장 신부님이 곁에 사셔서 늘 미사를 해주셨습니다.
안나는 잠꾸러기여서 단 한번도 미사를 가지 않았는데 꿈을 꾸었습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멀치감치 계신 성자모상이 첫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는 매달 첫미사를 의무적으로 해야하고 교리시간이 함께 있었지만 무관심한 덕에 아무 것도 모르지만 4년간 들은 소리가 가슴이 아니라 몸에 익힌 탓인지 안나는 평소에는 하지 않는 짓을
꿈에는 자모상 앞에서 禮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모님이 아기를 안고 하늘에 오르시기에 “성모님! 저를 두고 가시면 어떻게해요.
나도 데리고 가세요” 하는데 안나도 따라 공중으로 떠 올랐습니다.
안나가 불쌍하게 보였는지, 아니면 고집쟁이라서 떼어 낼려고 하셨는지 손에 쥐고 계시던
묵주를 주셔서 받고는 땅에 내려서는 꿈을 꾼 얘기를 친구들에게 하였습니다.
친구들은 안나가 대단한 꿈을 꾸었다고 하였지만 왜 대단한지를 몰랐습니다.
묘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이 꿈이 잊혀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빚을 진 채무자가 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누군가 늘 부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8년이 지나 입교를 하니 안나는 모든 빚을을 갚은 듯 홀가분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