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가 새벽미사를 갔습니다.
그 곳은 신발을 벗고 슬맆퍼로 갈아 신어야 하는데
늦장을 부린 덕분에 안나가 꼴찌로 가서 맨 앞자리에 앉아
맨발로 그냥 미사를 보았습니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자 안나는 발이 시렸습니다.
춥기도 하고 ‘아이, 발이 시리다.’ 생각하고 복음말씀 후 의자에 앉는데
난데없이 안나 자리에는 한 컬레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누가 가져다 놓았지?’
옆에 계신 분들 신발인가 보다 생각하고 살펴보았으나
모두가 슬맆퍼를 신고 계셨습니다.
‘아하! 천사가 그랬구나. 안나 발 시리다고, 고맙습니다.’
안나는 놀라운 선물에 감사드리며 미사에 잠심하였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친구 얘기가
“안나가 발이 시릴까봐 어떤 수녀님이 신발을 전해주려 애쓰다 사람들이 안나 자리에
그 신발을 가져다 놓았다 .”하였습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무엇을 하였는지,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웃었을텐데
안나는 그것도 모르고 흥겹게 감사만 드렸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 안나가 맨발인 것을,
어떻게 몰랐을까? 그분들의 수고를,
아하! 기적이란 많은 사람들의 수고의 열매구나.
기적이란 신덕이나 애덕에 출중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능력의 선물인 줄 알았는데
사랑하는 마음도 기적을 낳을 수 있구나 깨달았습니다.
이웃에게 기적을 일으키는 수고를 게을리 말라고
우리 주님께서는 아이가 가진 보리빵 다섯개로 감사기도 드리시며
축복해 주셨습니다.
안나도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제 분수대로 가진 것만 가지고 감사기도 드리며 축복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