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고맙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우아한 모습의 성모님, 바닥에 아주 작은 연못이 있고 뒤편은 담이
드러져 있는 아담한 성모 동굴, 동굴 주변의 푸르른 향나무들, 목청 높여 불러 대던 “성모의
성월이여 제일 좋은 시절”, 성모의 밤 행사 때 동굴 곳곳에 올려놓을 초를 색종이로 한껏 멋을
부려 장식하던 일,화창한 5월의 하늘은 40년이 가까워지는 오늘도 어제 일처럼 생생히 되살아
납니다.
5월이 다 지나가던 어느 날이었을 겁니다. 성모님 앞에서 묵주기도를 했다거나 잠시 머물며
기도를 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동굴을 두르고 있는 담 위에 올라가 장난을 치다가 발을 헛디뎌 그만 연못 한가운데 삐죽이
나온 돌 옆으로 떨어졌습니다. 왼팔이 부러져 그 해 여름 내내 왼손이 하던 일을 오른손이 도
맡아야 해야 했습니다.
성모님이 도와 주셨음에는 틀림없습니다. 사실 연못은 온통 날카로운 돌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돌이 없는 곳으로 떨어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입니다.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돈독하지
못한 저를 염려해 주셨던 성모님께 자주 죄송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성모성월을 맞이해서 아이들과 함께 성모님에 대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성모
님이야말로 우리의 길잡이시고 이정표 그 자체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2674). 그리고 성모님께
기도함으로써 우리는 길 자체이신 예수님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언제나 당신 아들 예수님과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모송을 늘 마음으로 바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떨지요? 성모송은 비록 짧은 기도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기도입니다.
교회에서는 성모님께 일반적으로 두 종류의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비천한 여종을 엄청난
구원사업을 이루시는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의 기도 그리고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드
리는 애원의 기도입니다.
그런데 성모송은 찬미와 애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뿐만 아
니라 매우 효헙이(?) 좋은 기도입니다. 성모님은 자녀들의 기도를 소홀이 하지 않는 어머니시
기 때문입니다.
김영국·요셉│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