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나이테를 그려간다는 것.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한 해 한 해 꽃편지 대신 흰 봉투가 늘어난다는 것.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새로운 일이나 새로운 관계형성보다
옛 일과 옛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더 깊어지는 것.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세상은 타고난 복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덕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뜨는 해보다 지는 해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묵상하고
지는 노을을 닮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움켜잡는 삶이기 보다
이고 가던 것도 내려놓아야 함을 깨닫는 것.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말 못하는 짐승이나 불쌍한 사람들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고
기꺼이 자비를 베풀 줄 아는 것.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이제 육신을 위해 살았던 삶을 영혼을 위한 삶으로 전환시키는 것.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한 해의 온갖 풍상을 소중히 기록하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영혼의 나이테가 아름답게 그려지도록 노력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