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났습니다.
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나는 신났습니다.
염려하던 일을 보기좋게 거절하고는
‘아! 해방이구나’ 자유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이 잠시 머물고는
미안한 마음이 슬금슬금 다가와
양심을 괴롭게 하였습니다.
‘괜찮아, 안나가 너무나 지쳤으니
하느님께서도 이해해 주실꺼야. 미안해 하지마.’
달래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날 위해 십자가 지신 주님이
소리없이 바라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아! 기쁨에서 근심이 되는 부끄러움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