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입장에서 본 다우징

다우징(dowsing)은 점지팡이, L-rod, 또는 추나 추와 비슷한 물건으로서 땅속에 있는 물을 찾는 기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법은 이와 유사한 사례가 성경에도 기록된 바가 있어서 세간에 논란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지하수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본 바가 있으며 또한 저 자신 평신도로서의 입장을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 글을 쓰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이원론적으로 보는 저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으리라고도 봅니다.

보통 문헌에서 살펴보면 지하수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모래통 속에 물이 있다고 있다고 생각할 수있는 형태로서 모래 알갱이 사이 사이 물이 채워져 있는 경우 입니다. 흔히 모래 뻘에서 땅을 파 물이 고일 경우는 이러한 지하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지하수는 모래층의 형태에 따라서 지하수가 형성되는 것이므로 모래층과 바닥을 이루고 있는 암석층의 관계에서 물이 고일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땅 위에서 보았을 경우 넓은 면적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며 땅을 깊게 파지 않고 우물을 만들 경우 보통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경우 산기슭에 곡괭이로 우물을 파고자 할 때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땅 모양을 잘 살펴서 V자 형이 되는 곳을 고르면 보다 많은 지하수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룻 사이에도 지형이 바뀌는 사막이라면 글쎄 어떻게 우물을 찾아야 할지…

어쨋든 우리나라에서는 수십미터 또는 수백미터 깊이의 암반층에 있는 물을 찾기 위하여 다우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암반층에 있는 물은 여러 가지 물리학적 실험기기에 의해서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실패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암반층의 지하수는 보통 두번 째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물이 암석의 깨진 틈에 고여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암석 자체에도 물이 스며들 만한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제주도의 다공질 현무암이나 강원도 석회동굴이 아닌 담에야 양이 극히 적어 “지하수로 사용”하기에는 거의 불가능 할 것으로 봅니다.
사실 지하 수십미터 암반속에서 물을 찾아야만 한다면 솔직히 벼라별 과학적 물리적 실험을 한다고 해도 그 실험결과가 오류가 아니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달리 말하자면 수십 수백미터 암반층의 지하수를 찾는 목적으로 다우징을 한다고 해서 “비과학적”이라 단정하여 배척할 수만은 없습니다. 다만 다우징 하시는 분들이 흔히 말하는 수맥에 대해서는 보편적이 아닌 생각이 깃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보편적이라 함은 일반 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인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복하지만 암반층의 지하수는 암석이 깨진 틈 사이에 있을 수 밖에 달리 생각할 도리가 없습니다. 터널을 뚫는 경우를 접해 보신 분이라면 보다 쉽게 인정하실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암반이 깨질때 사람의 동맥이나 정맥처럼 둥글게 뚫리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그야말로 바위는 보통 뚫리는 것이 아니라 쪼개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위의 깨진 틈에 물이 있는 한, 암반 지하수도 바위의 깨지는 모양을 닮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하수맥이라는 단어는 성립하기가 곤란합니다.

물론 판상으로 지하수가 있는데 그 판의 두께가 몹시 좁아서 선으로 나타난다거나, 그 판이 수직으로 서서 지면에서 보면 마치 하나의 선으로 보인다던가, 또는 판에 금이 가서 그 금으로만 물이 흐른다던가, 하는 경우들이 있기는 하겠지만 이 경우들은 모두 특수한 경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쨋든 “대지는 사람의 인체와 같고 물은 피와 같아서 땅속에는 사람의 혈맥과 같은 수맥이 있다. … 이 땅의 경우에는 수맥이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이어져 있으니 그 맥 위에다 우물을 만들면 많은 지하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분의 지하수의 형태에 대한 생각은 우리가 흔히 관찰하고 추리하는 지하수의 형태하고는 차이가 있다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수맥을 금기시하는 묘지 풍수의 혈을 보면 대체로 첫번 째 형태의 지하수가 고이지 않을만한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주위 보다 약간 봉긋이 올라와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든다고 해도 양쪽 더 낮은 곳으로 흘러 가 버릴 것 같은 사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풍수가들의 땅속 물길에 대한 생각은 스스로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저희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는 제가 전통 풍수의 기법에 대해 안다거나 신뢰해서가 아니라, 물은 보통 아래쪽으로 흐르기 마련이라는 간단한 관찰만으로도 추리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만약에 다우징을 하여 묘의 혈자리로 쓸 만한 장소에 오히려 우물을 파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아무리 그 다우징이 신앙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하여도 인정하기가 곤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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