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필요합니다


    어둠이 필요합니다
    넘쳐나는 하느님의 빛에 의해 상처 입지 않기 위해서는 어둠 곧 신앙의 어둠이 필요합니다. 내 인간 본성에 비춰 볼 때 다른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신앙이 내게 이유를 밝히지 않으시고 감춰 계시는 하느님의 신비스럽고도 가혹한 속임수가 아니라, 그분에 대한 나의 발견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내 안에서 신적 생명이 성장하는 단계를 존중하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대체할 수 없는 베일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아무도 죽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볼 수 없다."고 성서는 말합니다(출애 33,20 참조). 이것은 그분을 맞대면 할 수 있는 것은 죽음의 단계를 통과한 사람들에게만 유보된 가능성이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첫 단계인 지상의 단계에서는 빛도 신비의 무한성도 인간 본성의 부적절함도 그 빛 속으로만 조금씩 들어갈 수 있을 그런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상징들을 통해, 그 다음에는 체험을 통해, 나중에는 하느님 사랑에 충실히 머물면 이 지상에서 미리 허용될 수 있는 관상을 통해 그 빛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영혼의 눈으로 하여금 그 엄청난 빛을 견뎌 내기에 익숙하게 하는 시각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무한성이 우리를 능가하는 한 그 신비는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 속의 운석들처럼 잠겨 있는 유일한 실체인 하느님의 이 신비를 발견하고 의식하고 통찰하고 깊이 묵상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지상생활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그분 안에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간다." (사도 17,28) 많은 신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신비가 있을 뿐입니다. 모든 것은 이 하나의 신비에 달려 있고 이 신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Regnum tuum veniat 당신 나라 임하소서  -떼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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