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에 대한 체험


    하느님에 대한 체험
    햇빛을 받으며 수바시오(Subasio)에 오를 때마다 나는 그 빛이 내 몸을 파고들며 기쁨을 안겨 주는 강한 느낌을 받곤했습니다. 그때마다 도대체 내가 슬퍼할 이유가 무엇인가를 자문하곤 했습니다. 그 빛은 내가 하느님의 현존을 가장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던 그분의 피조물이었습니다. 그것은 내 안에 들어와 하느님께서 나를 찾으시고 내게 말씀하시기 위해 행하셨던 그 여정의 길을 수놓았습니다. 나는 모든 피조물을 하느님의 전령으로, 그분의 상징적 표징으로 생각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모든 피조물에는 우리를 서서히 관상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 있습니다. 이 관상은 우리의 노력도 필요로 하기 때문에'경험적 관상'이라고 하며 크나큰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미천함과 나의 자유를 존중하시기 위해 내 주위에 신비로운 공간을 펼쳐 놓으셨습니다. 정화된 골방에 스며드는 미광, 거기에서는 '완전한 것'과 '하찮은 것'이 서로 만나 껴안으며 더욱더 깊이 서로를 인식하고, 지나치게 밝은 빛 때문에 눈에 무리한 손상을 입지 않고 서로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바람은 끊임없는 추구력을 지닌 만물의 움직임의 표징이었고, 갑작스레 들려 오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였으며, 언제나 있을 수 있는 고독과 위로, 지속적인 성장을 휘한 끊임없는 화해와 대립에서 나를 해방시켜 주시기 위해 오시는 그분에 대한 체험이었습니다. 성령강림도 문을 뒤흔드는 폭풍우 같은 바람에 의해 상징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러면 그 불은 무엇을 뜻합니까? 불은 생명, 죽음, 시간, 공간, 무한함, 땅, 하늘, 사랑, 성덕, 고통, 기쁨, 포옹 등이 모든 것을 뜻할 수 있습니다. 또 삶의 목적, 즉 끊임없는 자기 봉헌, 천천히 타오름으로써 분출되는 열기도 불에 의해서 그 의미가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까를르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샤를르 드 푸고의 의탁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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