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받으며 수바시오(Subasio)에
오를 때마다 나는 그 빛이 내 몸을 파고들며
기쁨을 안겨 주는 강한 느낌을 받곤했습니다.
그때마다 도대체 내가 슬퍼할 이유가
무엇인가를 자문하곤 했습니다.
그 빛은 내가 하느님의 현존을 가장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던 그분의 피조물이었습니다.
그것은 내 안에 들어와 하느님께서
나를 찾으시고 내게 말씀하시기 위해
행하셨던 그 여정의 길을 수놓았습니다.
나는 모든 피조물을 하느님의 전령으로,
그분의 상징적 표징으로 생각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모든 피조물에는 우리를 서서히
관상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 있습니다.
이 관상은 우리의 노력도 필요로
하기 때문에'경험적 관상'이라고 하며
크나큰 기쁨의 원천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미천함과 나의 자유를
존중하시기 위해 내 주위에
신비로운 공간을 펼쳐 놓으셨습니다.
정화된 골방에 스며드는 미광,
거기에서는 '완전한 것'과 '하찮은 것'이
서로 만나 껴안으며 더욱더 깊이 서로를 인식하고,
지나치게 밝은 빛 때문에 눈에 무리한 손상을
입지 않고 서로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바람은 끊임없는 추구력을 지닌
만물의 움직임의 표징이었고,
갑작스레 들려 오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였으며,
언제나 있을 수 있는 고독과 위로,
지속적인 성장을 휘한 끊임없는 화해와
대립에서 나를 해방시켜 주시기 위해
오시는 그분에 대한 체험이었습니다.
성령강림도 문을 뒤흔드는 폭풍우 같은
바람에 의해 상징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러면 그 불은 무엇을 뜻합니까?
불은 생명, 죽음, 시간, 공간, 무한함,
땅, 하늘, 사랑, 성덕, 고통, 기쁨, 포옹 등이
모든 것을 뜻할 수 있습니다.
또 삶의 목적, 즉 끊임없는 자기 봉헌,
천천히 타오름으로써 분출되는 열기도
불에 의해서 그 의미가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