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을 통과하는
도로 한 지점에서 나는 우연히
작업장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50여 명의 원주민들이
토목기사장의 지휘아래 겨울 비로
훼손된 도로 정비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사하라의 뜨거운 태양 아래,
더위와 먼지 속에서 장비도
전문기술도 없이 하루 온종일
오로지 삽과 곡갱이를
휘두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형제회 바오로 수사는
거기서 땀으로 얼룩진 남루한
누더기를 걸치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갈바리아를 실제로 살고
그 반죽에 한데 섞여 복음적 누룩의 역활을
하기 위해 그 작업장을 택했던 것입니다.
아무도 그런 옷과 수염 그리고 먼지와
햇볕으로 노랗게 색이 바랜 터번으로 가리워진
그 유럽 사람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나는 바오로 수사와 함께 수련생활을
했기에 그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파리 출신 엔지니어인 그는
주님의 부르심을 들었을 당시
레간(Reganne)의 원자폭탄
준비위원회의 한 부처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작은 형제회 수사가 되어,
당시 그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수사가 서원할 때에
그의 어머니가 오신 것이 생각납니다.
"카를르 수사님, 내가 아들의
성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나는 그 아이를 엔지니어로 만들었는데
당신들이 노동자로 만들었습니다.
어째서 입니까?
적어도 내 아들을 가치 있는 일에
써야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노동자가 되어야 하다니요,
그러니 말씀해 보십시오.
교회에는 그가 지성인로 활동할 수 있는
더 품위 있고 더 효용성 있는 일이 없단 말입니까?"
나는 대답했습니다.
"아주머니, 인간의 지력과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신앙만이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이 되셨습니까?
왜 그분은 자신의 신성과 능력을 감추시고
우리 가운데 맨 꼴찌로 사셨습니까?
왜 십지가의 패배,
물의를 일으킨 갈바리아 사건,
생명자체이셨던 그분의
치욕스런 죽음이 일어났습니까?
아주머니, 교회는 자신의 밭고랑에서
죽어야 할 더 큰 낟알을 필요로 합니다.
그 낟알은 더욱 더 생기로 충만해지고
하늘나라 빛으로 맛이 듭니다.
그리하여 장차 수확을 통해 그 낟알을
맞아들일 땅의 환영을 더욱 크게 받을 것입니다."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9,Kyrie ll Fons Bonitatis[Tropus]-베네딕도수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