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열쇠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나를 아들로서 사랑하십니다.
이 사랑에서 도피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어쩌면 나를 향한 하느님의
'열정'이 내게는 고통 자체로
비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은 내게 그 '열정'에 대해
복음서에 나오는 가장
아름다운 비유를 통해 이야기하십니다.
우리는 그 비유를 체험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 저마다 자신을
복음에 나오는 그 동생과 일치시킵니다.
우리의 도피는 우리가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곧 생명과 빛과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하느님은
사랑이 강요될 수 없는 것임을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도망가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우리는 생명보다 생명 아닌 것에,
진실보다는 거짓에, 사랑보다는
미움과 이기심에 더 기울어집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 비유에서 무서운 사실은,
우리가 추구했던 것을 찾았다면
더 이상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다행히 그 상황은 우리가
바란 대로 전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빵 대신에
개암나무 열매를 먹고, 쾌락
대신에 곤경에 처하는 신세가 됩니다.
또 친구도 친구가 아니고
-하느님을 멀리 하기에-
도움도 도움이 아닙니다.
이 모든 사실에 놀라야 하는 것인가요?
현실이 그 반대가 될 때 놀라야 하는 것인가요?
현실 자체가 우리의 지력보다 뛰어나서
우리의 뜻을 거슬러 우리를
도와 주려 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불행히도 현실이 이렇게 돌아가지 않고
우리의 입맛대로 전개된다면
우리는 결정적으로 파멸에 이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