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모


    변 모
    지금 내가 만지고 있는, 내 손가락 사이로 흘러 내리는 이 모래는 '고생대'에 속하는 것입니다. 지질학자라면 누구나 3억 5천만 년은 됐다고 할 것입니다. 사하라 사막의 토굴에서 유해가 발견된 이 지역에서 살았던 거대한 파충류들은 1억 3천만 년 전인 중생대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길고도 멋진 대열을 이루며 내 앞을 지나가는 니제르(Niger)로 소금을 나르는 그 낙타들은 먼 옛날 '제3기', 곧 7천만 년 전 그들의 원조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인간, 이토록 위대하면서도 보잘것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앞서 간 수많은 동물들의 무덤 위를 아주 천천히 걷고 있습니다. '제4기' 곧 170만 년 전의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만물을 서둘러 만드시지 않습니다. 시간은 그분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닙니다. 보잘것 없는 피조물인 인간이라는 나는 변모되어 하느님의 협력자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하느님께서 내 존재에 불어넣어 주신 사랑입니다. 사랑은 나를 글자 그대로 하느님으로 변모하게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죄가 등장합니다. 죄는 이러한 변모를 저지하고 사랑을 거절할 줄 알게 하고 거절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가 이기심 속에 산다는 것은 인간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을 의미하며 그 상태가 신적 사랑을 톻해 변모되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희는 사랑에 대해 심판받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티트(Tit)와 실렛(Silet) 사이의 사막에서 내게 들려 온 외침입니다. "너희는 사랑에 대해 심판받을 것이다." 라고 그 큰 바위가 내게 말합니다. 나는 그 밑에서 내 안에 완전한 사랑이 성숙되기를 고대하며 고행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께서 지상에 가지고 오셨으며 당신 피로 대가를 치르시고 내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아울러 그분은 희망에 찬 소리를 외치셨습니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요한 6,40) 참으로 그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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