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교회의 특성은 자모이신 교회라는 것이다. 이는 교회의 어머니가 마리아이고 동시에 교회가 마리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1. 구원사 안에서 마리아의 위치
창세기 3장 15절에 원죄를 범한 인간에게 구원의 약속이 주어진다. 이 약속에서 인류의 해방자와 그 어머니의 모습을 암시하고 있다. 이사야서 7장 14절에 보면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는 말씀이 있다. \’임마누엘\’이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마침내 마리아가 잉태의 소식을 들었을 때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라는 말로서 하느님의 강생 육화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구원사 안에서 마리아의 위치와 역할은 순종을 통해 구세주를 잉태하였다는 것이다.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하여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 것이다. 마리아의 순명으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이 인류 역사 안에서 이루어 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리아의 모습에서 구원에 필수적인 것은 순명임을 알게 된다. 교회는 바로 마리아를 따라 하느님의 뜻에 순명을 하는 것이고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는 노력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2.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협력자인 마리아
마리아의 순명은 자유의지에 의한 순명이었다. 즉 하느님은 마리아의 자유로운 동의를 구한 것이다. 그 동의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마리아의 순명은 자신의 동정을 스스로 봉헌한 것이고 그 결과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한 것이다. 그래서 엘리사벳의 말대로 정녕 복되신 분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마리아의 순명을 통해서 하느님과 멀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3. 마리아 순명의 의미
마리아의 순명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하느님이 모든 인간과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순명이었다. 이런 순명이 신앙인의 대답이어야 하는 것이다. 개인이 아니라 전체와 관계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순명이야말로 신앙인의 순명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순명이 잃었던 우리의 생명을 회복시켜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전체와 관계된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순명을 했기에 구원이 가능했던 것이다.
신앙 생활에 있어서 순명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께 대한 순명은 자유로운 순명이어야 하고 이러한 순명이 필수적인 것이다. 마리아의 순명은 이런 의미에서 신앙인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마리아는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것이다.
구약에 보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떠나라는 명령을 하신다. 아브라함은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지한다. 그리고 온 생애를 의지함으로써 신앙의 아버지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마리아도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긴 것이다. 이러한 포기와 순명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또한 계속되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른 최초의 신앙인이 된 것이다. 예수를 낳으신 분이며 예수 안에 머물러 계신 분이었고 예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고 십자가의 죽음을 지켜보시며 그 십자가에 동참을 하신 분이었다. 마리아의 이 길은 바로 신앙인이 걸어야하는 길인 것이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그리스도 안에 머물고, 귀를 기울이고, 고통에 함께 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부활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리아는 평범한 여인으로 한 사람의 참 인간상을 보여주신 분이다. 인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가까이 따른 분으로 초기 교회는 바로 어머니를 중심으로 하는 교회 공동체였을 것이다. 십자가상에서 마지막으로 제자 요한에게 하신 \”이 분이 네 어머니이시다.\”는 말은 바로 교회의 어머니로서 마리아의 역할을 명확히 하신 것이었다.
4. 마리아의 동정성과 신앙교의(신앙적인 가르침)
4.1. 마리아의 동정성
그리스도의 동정녀 잉태는 성서에 근거한 가르침으로 초대 교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통의 신앙이다. 이 동정녀 잉태는 생물학적이며 자연 과학적인 동정을 말하는 것으로 신화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동정녀에게 잉태되고 탄생하였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기원이 하느님의 권능에서 나오는 것임을 계시하는 것이다. 역사에 예언된 분으로 인간의 탄생과는 다른 그리스도의 탄생은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탄생의 사실성을 부인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런데 동정녀의 탄생은 신앙의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그리스도를 받아들여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것이다. 여기서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받아들였듯이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리아의 동정성의 문제는 생물학적으로 사실이지만 생물학적으로 보다는 신앙의 문제로 받아들여야하는 것이다. \’예\’라는 순명에서 동정녀 잉태가 가능했고 십자가의 순명에서 부활이 가능했듯이 나의 순명에서 무엇이 가능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하는 것이다.
4.2. 신앙적인 가르침
천주의 모친이라는 가르침은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정해진 가르침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신 마리아는 바로 하느님이신 예수를 낳으신 분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낳으신 분이고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천주의 모친이라 불려 마땅한 것이다. 이 잉태는 몸에 의한 잉태보다 정신의 잉태 즉 신앙의 잉태가 먼저라 할 것이다.
마리아는 먼저 신앙으로 그리스도의 모친이 되고 후에 육체적 모친이 되신 것이다. 마리아가 원죄에 물들지 않고 태어났다는 무염시태는 그리스도의 모태로서 필요한 준비였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은 1854년 교황 비오 9 세에 의해 믿어야할 교리로 반포되었다. 마리아가 육신의 썩음을 겪지 않고 하늘로 들어올림을 받았다는 성모승천 교리는 전에부터 교회가 믿어오던 것을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 세에 의해 교회의 공식적인 가르침으로 반포를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