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하루에 늘 감사하는 기쁨으로 활기찬 저가 오늘은 좀 무거웠지요?
권태기??
제가 지금 장난치지요?
죄송해요. 무언가 복잡한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그럴 때면 제가 늘 하는 애매한 표정있잖아요.
청하기엔 욕심같고 안그러자니 답답하고 그저 왔다갔다 하면서 성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피식 웃지요.
겸연쩍어서~~
모든 상황이 그런 것인데 제가 청을 드리는 것이 너무 이기적인 욕심일거 같아서랍니다.
믿으면 그뿐인 것을 아버지를 유령으로 보자 알려주셔도
두려워하는 제자들보다도 못한 것 같습니다.
그치요?
말씀을 묵상하면서 옛 생각이 났습니다.
예전엔 뱀이 참 많았답니다.
길 여기저기에 스물스물 돌아다녔으니까요.
저희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신 곳이 있습니다.
지금은 폐교되었지만 학교도 보이고 동네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랍니다.
그곳엔 밭도 있고 논도 있고 과실나무와 온갖 꽃이 모여 있습니다.
원망이 있고 슬픔이 있는 부모님이지만 아버지께선 그렇게 이쁘게 만들어 놓으셨지요.
예전에 일을 하러 가셔서 땀을 식히시다가 산소앞에서 단잠을 주무시고
피곤한 몸을 쉬셨던 유일한 곳이라 하셨습니다.
근데 어느날 뱀이 아버지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을
엄마가 보시고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셨다고 합니다.
근데 아버지께서는 엉뚱하게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나를 버리겠어?\” 라고 하시면서 그냥 주무셨답니다.
엄마는 지게 막대기를 가지고 어떻게 해 보려고 했는데
몸이 얼음이 되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뱀 역시 아버지께서 쉬고 나면 스르르 가버렸다고 합니다.
그러고 얼마뒤면 친정 아버지께서 눈을 부비며 일어나셨다고~
그런날이면 집에서 엄마가 당부를 하느라
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면 알았다고 다신 안잔다고 하지만 그때 뿐이었지요.
그런 일이 있은 후 엄마는 그곳엔 같이 가질 않았다고 합니다.
싸우기 싫어서~~ 한편으로는 겁을 먹겠지 싶어서~~
얼마후 저녁이 으스름해 질무렵 아버지께서 하얗게 질려서 오셨습니다.
아무런 말씀도 없이 그냥 마루에 드러누우셨습니다.
설탕물을 타와도 소용이 없고 옆집 아저씨를 데려와 말을 시켜보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점심 때 다시 나가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실 분이 아니시거든요.
잠자는 시간도 아껴서 일을 하셨으니까요.
저희더러 따라가 보라고 해서 동생과 함께 갔습니다.
간곳은 할아버지 산소였답니다.
아무말 없이 앉아서 산소에 난 풀만 하나씩 뽑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아버지의 모습이 참 슬퍼보였습니다.
철없는 마음에 동생과 함께 그냥 눈물을 훔쳤답니다.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께 전해드리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린 마음에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지요.
\”왜 저러실까?\”
저녁때 조금은 편한 얼굴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모깃불을 피워놓고 툇마루에 앉아서 옥수수와 감자를 먹는데
말씀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잠잘 때가 가장 편했다고 합니다.
엄마가 걱정하는 마음은 알아도 편하고 좋은 것을 어떡하냐고 했습니다.
그시간만큼은 다 잊을 수 있었다고~~
미움의 시간도 원망의 시간도 모두다~~~
상처를 주고 간 할아버지를 미워하며 가슴이 담아두고 싶지가 않았었나 봅니다.
늘 그렇게 해도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았는데
그날은 자다가 눈을 떤 상태에서 뱀의 눈과 서로 마주쳤다고 합니다.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한기가 덮쳐 오면서 순간 할아버지를 떠올렸답니다.
그 순간 \”저 양반이 나를 그렇게 미워했는데
죽어서도 그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는데
얼음으로 몸을 문지르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그래서 얼마동안인지는 몰라도 그 뱀이 스르르 움직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답니다.
물지도 않았는데 혼자서만~~
완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오기는 왔는데 그뒤는 모르겠다고~~
그리고 일어나 생각을 하니
너무나 죄를 지은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하십니다.
\”아무리 자식을 미워하며 정을 주지 않았다 해도
설마 자식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바닥의 아버지는 아닌데~~ 내가 너무했구나.
만약 아버지가 그런 모습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면 가슴이 찢어졌을 텐데~\”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가게 되었다고~~
그때부터 아버지는 지금껏 단 한번도 그런 의심을 품은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부정을 그때서야 믿기로 하셨답니다.
지금도 여전하십니다.
이젠 참도 상판에서 드신답니다.
\”아버지,어머니 같이 드세요.\” 하면서~~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문득 그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모습으로 믿음이 아니라 두려움에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무엇에 의지하려 한 적은 없었는지를 돌이켜 봅니다.
차라리 깨우침으로 새로났다면 좋을텐데 그게 아니라 늘 배회하는 저 인것 같아서요.
처음엔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라 착각하지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라고 말씀을 하셔도
믿음이 아니라 두려움이 앞섰나 봅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물위로 걸어오라 명령하시라 청합니다.
그리하자 예수님께로 건너가다가 거센 바람을 보고 두려워합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게서 두려움을 느꼈던 것처럼~~
바로 저의 부족한 모습임을 압니다.
제가 그러하지요.
믿음을 다하는 듯 하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초심지 마냥
늘 그렇게 흔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믿음의 강도보다 흔들림의 강도가 더 세니 늘 부러지는 것은 아닌지요.
부러진 것을 붙이기도 전에 또 다시 부러지는 그런 저는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그저 마음으로 아버지께 의지하며 사랑을 받기보다 그저 드리면서
아픈 이들을 아버지께로 인도하며 하라시는 데로 저를 맡겼어야 했는데
그리하지 못했음을 반성해 봅니다.
아버지!
아름다운 세상에서 여유로운 눈으로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들으며
정화의 시설도 멋있게 하여 오롯이 마음을 다하는 저가 되려 합니다.
제 마음에 정화시설이 되어있지 않으면
결국은 저가 시궁창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임을 잊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도 믿음만이 저를 사로잡게 하려 다짐합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어오시자 유령이라 놀랐던 제자중에 베드로 사도가
자신을 물위를 걸어오라 명령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들어주시자 베드로 사도는 물위를 걸어서 예수님께로 걸어갑니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 두려움을 느껴 물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손을 내밀어 주시면서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라고 말씀하십니다.
늘 바람에 흔들리는 제 믿음의 촛불을 불안해하시는 말씀으로
가슴깊이 다가 왔습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믿음이 강한 듯 하지만 늘 부족함을 반성합니다.
가슴으로 청하면서 때론 \”들어주실까?\” 라는 꼬리를 붙여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진 않았는지요.
입으로는 넘치는 듯 믿음을 고백하지만
정작 어려운 일 앞에서는 다른 궁리를 짜느라 분주하진 않았는지요.
아버지!
많이 부족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을 그리게 하시어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한순간의 약한 마음이 더 큰 두려움을 만드는 것임을 깨닫게 하시어
그저 아버지만을 바라보게 하소서.
아버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어떤 두려움도 물리칠 수 있게 하소서.
말씀의 호야를 세우고 작은 믿음의 심지가 흔들리지 않는
샘솟는 지혜를 주시어 사랑으로 내어 놓게 하소서.
아멘.

일상,, 생활의 일상을 기억하기란 어렵습니다. 잊어버리지요…. 샘지기님에게서는 일상을 기억하고 얘기 할 수 있는 겸손과 도량, 그리고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 앞에서 사랑을 고백 할 수 있는 신앙인 샘지기님! 안과 밖의 날씨가 덥습니다. 무더위 지치지 마시고 화이팅~~ 하세요 ^*^
《Re》아리랑 님 ,
감사합니다. 잊고 살아가는 것일뿐 참 많은 보물들이 가슴에 있을 겁니다.
주어진 삶속에서 다시 꺼집어 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저도 말씀이 아니라면 다 잊고 살았을 추억이지요.
그래서 또 한번 감사드린답니다.
기쁜 오후되세요.
참 마음이 넓으신 아버지시네요….ㅎㅎ 저 같으면 근처도 안갈꺼유…ㅎㅎ
《Re》^*^ 님 ,
저두요~ 그치만 그런 마음이시기에 멋진 삶을 사시나봐요.
동네에서 존경받는 모습을 보면 기분좋답니다.
근데요 존경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궂은 일과 어렵게 사시는 분들의 논/밭일을 기계로 다해주시고 맛난 것 하면 불러서 함께 먹고 그러세요.
ㅎㅎ 저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잘 되려나 모르겠네요.
좋은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