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


 

밤하늘이 정말 정말 아름답습니다.

푸르른 쪽빛에 붓으로 하얀 물감을 흘리며 지나간 듯한 모습입니다.

그 바탕이 된 넓디 넓은 천위에 동그란 달과 별을 그려넣어 빛까지 내는

아름다운 한폭의 수채화같은 밤하늘입니다.

오늘 새벽 밤하늘은 정말 아름답지요?

저런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하루의 피곤이 그냥 사라지는 듯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혼자 함박 미소를 지어 보았네요.

아버지! 하루도 함께 하여 주셨기에 기쁨과 행복의 기운으로 잘 보냈습니다.

아버지 사랑속에 한껏 놀았습니다.

그렇게 감사와 사랑을 드리면서 말씀속에서 가나안 여인의 믿음에 저를 비추어 보니

너무나 부족한 저의 모습이 드러나는 듯 했습니다.

아버지께 사랑을 고백하면서 당당히 수다를 떨지만

오늘 가나안 여인을 따라가기엔 너무나 부족하였음을 고백합니다.

믿음!

사랑에서 나오는 믿음!

간절함에서 나오는 믿음!

또 다른 사랑을 위한 믿음!

인내하는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아리따워 보였습니다.

허긴 사랑의 믿음이 그녀의 마음에 있었기에 그랬겠지요.

사랑이신 아버지께서 그리 심한 비유를 드셨는데도 불구하고

한치의 흔들림이 없이 자신을 강아지로 비유하면서 겸손되이 말씀드리는 여인의 모습에서

또 다른 믿음의 지혜도 엿보았습니다.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는다고~~

저 같으면 너무나 강한 비유에 자존심이 상해 그냥 돌아섰을 겁니다.

기다림과 인내로 그저 내어드리는 믿음을 그려봅니다.

애절한 마음이 다할 때 비로소 간절한 믿음이 되어 드러남을 알면서도

제가 그런 자세로 애절하게 아버지를 불렀는지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믿음을 고백하지만

정작 마음까지 온전히 내어 맡긴 저였는지 반성해 봅니다.

사랑은 더 큰 사랑을 낳지요.

아들을 군대보내고 전 아들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모두가 소중한 아들의 입장일테니까요.

내 아들만이 아니라 그들 모두가 제 아들인냥 기도를 하고 있는 저를 보면

이제야 철이 들어 가는 것 같아 쑥스러운 미소를 짖곤 합니다.

새벽에도 한참을 머물면서 저도 모르는 이상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길게 떨었지요?

그냥 잔잔히 흐르지만 그저 좋고 편안하고 기쁘고

작은 듯 하지만 강한 그런 힘을 느꼈습니다.

사실 부족한 저였지만 그 아주 짧은 시간만큼은 저의 마음 모두를 드렸었나 봅니다.

이처럼 제 욕심과 집착이 아니라

그저 사랑에서 새어나오는 믿음이 있다면 아버지께서 다 들어 주심을 새삼 깨닫습니다.

제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질러도 제 마음이 다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 외면하심도 되새겨 보았습니다.

반면 이방인이라 할지라고 믿음이 있다면 아버지께서 구원의 손을 내어주시지요.

말씀을 묵상하면서 인내와 기다림이 없이 사랑을 갈구하기보단

그저 저를 드리면서

작은 씨알 같은 믿음일지라도 풍선처럼 부풀릴 수 있도록

노력, 또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인내와 기다림과 사랑으로 꽉찬 마음이라면 터지지 않고 줄어들지 않는 모습으로

유지할 수 있는 깨달음도 얻을수 있을테니까요.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데로 될 것이다.\” 라고 ~~

아버지께서 그리 강한 비유를 하셨음에도 굴하지 않고

겸손되고 지혜로이 말씀을 드리는 가나안 여인!

그러한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아버지께서는 여인의 딸을 고쳐주십니다.

엄마의 믿음을 보시고 딸을 고쳐주십니다.

그 모습에 저를 비추어 봅니다.

전 과연 제 믿음으로 어떤 이들을 구하고 있는지요.

늘 고백하는 믿음이지만 과연 제 부족한 믿음으로

무엇을 청하고 있는지도 돌이켜 봅니다.

누구를 위한 믿음이고 누구를 위한 고백이었는지도~

제 욕심에 대한 집착이 믿음인냥 착각하면서 신앙생활을 한 것은 아닌지요.

공동체에서 믿음을 함께 고백하면서

그 모습에 맞는 옷을 입고 생활하였는지도 반성해 봅니다.

아무리 멋진 옷을 입고 있다 할지라도 아버지께서는

그 내면까지 들여다 보심을 망각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요.

아버지!

늘 부족한 저의 샘이 가물지 않게 하소서.

넘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바닥을 드러내 보이진 않도록

말씀에서 더 깊은 믿음을 안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의 작은 믿음이 다른 싹을 튀우는데 사용되는 기쁨을 드리게 하소서.

인내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기운으로 늘 새로나

가나안 여인의 믿음의 꽃을 저도 피우게 하소서.

아멘.


이 글은 카테고리: TN-lectiodominus-C2, 복음 나눔(주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Re..“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에 1개의 응답

  1. 아리랑 님의 말:

    아멘!…. 샘지기님! 군에 가있는 아들과 모두의 아들을 위해 기억하고 청한다는 것은 괭장히 쉽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이지만요…. *^* 푸르른 쪽빛에 하얀 붓 으로 그리지 않고 흘리며 지나간 모습,, 달과 별의 빛… 아~~ 샘지기님의 함박 미소에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신앙인의 사랑이 가득함을 봅니다. 전 밤하늘의 둥근 달과 빛나는 별을 보고 한참 서서 멍하니 보았거든요….ㅎㅎ ^&^

  2. 샘지기 님의 말:

    《Re》아리랑 님 ,
    잠시의 여유를 안는다는 것이 쉽진 않지만 시간의 노예가 되어 끌려가지 않으면 누구나 가질 수 있지요.
    밤하늘을 바라보는 아리랑님의 모습에서도 사랑의 여유를 느낍니다.
    기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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