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


 

무더위속에서 분주했던 하루가 지나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나 고요한 밤입니다.

아버지 앞에서 수다를 떨 때 사실 쬠 죄송했습니다.

한게 뭐가 있다고 기도틀도 물리고 편한 자세로 허리도 할머니처럼 구부리고

얄궃은 미소를 지으며 응석을 부렸지요.

남편이 자다가 나와서 그런 저를 보고

\”이 시간에 그러고 싶어?\” 라고 하더니 금새 코를 골며 다시 잠이 드는 듯 했습니다.

좋은 걸 어떡해요.

제가 어렸을 적에 아버지와 엄마 두분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말씀드렸지요.

동생이 저 때문에 막내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 보단

누나한테 밀려서 늘 혼자 형을 따라 밖에서 놀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때론 동생이면서 누나를 지켜야 하는 일도 많았지요.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어두워졌는데도 집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오빠도 잠깐 놀았지만 그 뒤엔 보지를 못했다고 했습니다.

저녁상을 물려도 오지 않자 방송을 하고 함께 찾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도 걱정을 했지요.

자정이 얼마쯤 남았을까 난데없이 큰 소리가 났습니다.

마당 옆쪽으로 돼지를 키웠던 집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잠이 들어있는 동생을 아버지께서 찾으신 겁니다.

온 동네를 다 뒤졌는데…

정작 동생은 잠시 관심을 끌고 싶은 마음에 그리 한 것인데 잠이 들어 버린 것이지요.

웃음도 나왔지만 두분은 아무런 말씀도 않고 안아다가 눕히고

모기장도 쳐 주었습니다.

그제서야 저와 오빠도 잠을 잘 수가 있었지요.

아침에 눈을 부비는데 무슨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잠든 동생이 배가고파 일찍 일어났었나 봅니다.

그러자 두분은 막내 아들과 얘기를 하기 시작했지요.

요는 저 때문에 그런 일을 꾸몄다고~~

누나는 뭐든 다해주면서 나는 뭐냐고~~

남들은 자신이 오빠인 줄 안다고~~

사실 제가 많이 시원찮아 작았었거든요.

누나는 스카우트에 가입시켜주고 남자인 나는 왜 안해주냐고 성질을 냈습니다.

그러니까 넌 아직 일년이 있어야 하니까 그런거라 하시자

누나나 형이 있으면 들어가도 된다고 떼를 쓰기 시작하더군요.

누난 너를 돌봐주기가 어려워서 안된다고 하시면서 울먹하시더군요.

그때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 누나 없으면 좋겠어?\” 라고 하자

한참을 입다물고 있더니 \”아니\”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누나가 있는게 좋은데 나도 누나처럼 해 줘\” 라고 하면서 울었습니다.

그러자 목이 메인 엄마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렸습니다.

누나지만 너보다 약하고 아플 수 있으니까 동생이지만 니가 이해하라고 했습니다.

만약 막내 너가 누나의 입장이라면 우리는 너한테 그리 했을 것이라고~~

약하고 아플 수 있는 누나라도 니곁엔 있어야 한다는 것을

커면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하시면서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던 두분의 모습을

이불속에서 훔쳐보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사실 이불속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답니다.

아주 건강한 양 아흔 아홉 마리와

아픈 한 마리의 양 이 있다면

아프고 나약한 한마리의 양에겐 사랑과 약을 함께 주심을 그때 비로소 알았지요.

오늘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 속에

그때 그일을 생각해 봅니다.

모두가 다 소중한 양이지만 한 마리의 아픈 양도 놓칠수 없기에 약도 함께 처방하심을

이젠 알게 되었습니다.

아흔 아홉의 양이 아니라 백의 양이 다 있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함에

불평만을 털어 놓았던 것은 아닌지요.

\”왜 제만 좋아하세요? 제만 감싸주세요?\” 라고 하면서~~

제외가 아니라 이미 안으시고 떨어져있는 하나마저도 안으려 팔을 뻗으심인데

그것마저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저가 아니었는지요.

아주 어렸던 동생은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다고

작은 고사리손으로 잘못을 빌었습니다.

근데 이렇게 어른이 되어 믿음을 고백하는 저는~~

늘 깨달음을 주심에도 불구하고 깨우침이 없는 저였음을 반성합니다.

가장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맑고 또 맑은 눈물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미소를 짓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서 있었어야 했는데 그리하였는지요.

어떻게든 높은 자리를 찾이하려 하고, 권위를 세우려 하면서 시기와 질투의 누룩이 되어

세상의 어두운 옷을 입고 저 멀리서 길잃은 양을 잡으려 배회하는

이리가 아니었는지 반성합니다.

생각만해도 정신이 번쩍 듭니다.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저의 부족함이

아버지께 가장 소중한 양들이 길을 잃게 만들 수 있음을 생각하니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사랑과 믿음을 모르고 아버지의 말씀을 돼새김하지 않으면

그토록 무서운 잇빨을 드러내면서도

정작 저가 혈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버지!

작은 저의 사랑이지만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위해 기도하렵니다.

그 한 마리 양이 저가 될 수도 있음을 가슴에 새기고

회개의 눈물로 다시 날 수 있도록 그편에 서려 다짐해 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아버지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도 없신여기지 않도록 주의를 주시면서 양들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라고~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면서 열심히 봉사하는 봉사자들을 제 맘대로 해석하고

제 권위와 명성을 지키려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면서도

천사의 미소를 지으면서 아닌 척,

믿음이 두터운 사람처럼 행동한 저를 꾸짖는 것 같았습니다.

등을 보이며 이빨을 드러내고

얼굴을 보이면서는 미소를 내뿜은 그런 저는 아니었는지요.

그저 철없는 아이의 모습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믿고 함께 하려 하는 그런 저였어야 했는데

너무나 진한 세상의 짙은 옷을 입은지라

순수와 깨끗함과 진실함의 색을 머금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아버지!

제가 바로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임을 모르고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고 풀을 뜯는 이를 보고 손가락질을 한 제게

회개의 눈물을 흘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늘 아버지의 품안에서 뛰놀며

다른 이탈한 양이 있으면 재빨리 아버지께 청하여

그에게 아버지의 사랑과 또 다른 특진까지 내리시도록

떼를 부리는 저가 되게 하소서.

삶을 살아감에 저보다 더 부족한 사람은 없음을 깨닫게 하시어 늘 겸손되이

고개숙이며 상대의 입장에 선 뒤에 말하게 하소서.

아멘.


이 글은 카테고리: TN-lectiodominus-C2, 복음 나눔(주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