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남편의 부부모임에 동석을 하였습니다.
어제였지만 오늘 들어온 셈이지요.
때론 세상을 업고 가는 것이 힘들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하였는데 그분들중 한분이
저희 신자분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를 아냐고 묻더군요.
웃으면서 \”네\” 라고 하였더니 그가 물었습니다.
본인은 종교가 없다고 했습니다. 근데 종교가 있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것 같기도 하다고 하였지요.
왜냐고 묻자 성당을 다니는 그가 너무 힘들어하고 기쁨이 없는 것을 보면
\’왜 다닐까?\’ 를 생각하게 된다고 하면서 다 그런거냐고 물었습니다.
참 난감하였지요. 그가 물으면 어떻게 좋게 말해주나를 고민하였는데
의외의 질문에 그만… 그래서 자연스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세상을 업고 나감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자신의 힘을 콘트롤해 주시고
악한 마음과 병든 나를 추스리게 해 주심에 신앙을 가지고
기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였지요.
그랬더니 그가 \”근데 그 사람은 왜 그렇지요?\” 라고 하길래
아마도 그가 세상의 짐을 아직 나누지 못해서 그런가 보라고..
마음을 다잡고 신앙을 입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추운법이라고 하였습니다.
새벽두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지만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달노을이 참 평온해 보였지만 웬지 쓸쓸해 보이기도 한 밤이랍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제안에 뱀이나 독이 들어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야 함이지만
아직 죽음의 문턱에서 서성이는 저는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하였습니다.
비신자가 한형제를 빗대어 얘기함에 당당히 말은 해 주었지만
제안에 독을 품고 있는 뱀이 들어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그것을 해독하는 사랑으로 새로운 언어를 말해야 함인데….
저의 부족함이 상대에겐 독을 품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안엔 독을 품고 겉으론 참고 있다면
제겐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것인것처럼..
새로운 언어를 말하는 저가 되어 세상으로 나아가 기쁨과 행복을 노래해야 함을
가슴이 깊이 새겨봅니다.
은총과 자비는 동시에 그만큼 커다란 십자가가 따름을 기억하면서 좌절하지 않고
그 십자가를 사랑으로 안고 당당히 나아가렵니다.
사랑이 가득한 천상전례에 참여하면서 백배의 열매를 맺을 것을 다짐해 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은 선교의 수호자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라 하십니다.
선교의 수호자 대축일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잠자고 있는 저를 꾸짖는 말씀같아
마음속 깊이 와 닿았습니다.
아버지앞에서 확신을 다짐하지만 정작 제 마음엔 완고함이 담겨져
제안에 독을 품고 있는 뱀이 자라고 있음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죽음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나아가야 함이지만
저의 완고함에 가려져 어둠을 가고 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닌지요.
공동체에서도 조금의 어려움이 있으면 슬그머니 빠지면서 입은 말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께서 함께 하시기에…\” 라고….
무엇을 하고 있는 저인지요.
조그만 계단도 뛰어넘지 못하면서 아버지의 말씀을 행한다하는 저는 아니었는지요.
은총을 바라면서 십자가는 지려하지 않았던 저는 아니었는지요.
아버지!
제가 몸을 사리고 있다면 당당히 나아와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기쁨의 삶을 숨김이 아니라 당당히 드러내어 행복한 삶으로 증거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아버지의 천상전례에 참여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어
뱀과 독을 마셔도 새로운 언어를 말하는 저가 되게 하소서.
어떤 좌절에도 주저앉지 않고 거뜬히 뛰어넘게 하시어
기쁜 소식을 나누며 행복의 길로 동행할 수 있는 형제들을 이끌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