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


 

적막한 밤의 정막이 지난 삼일간의 분주했던 명절을 삼킨 듯

지금은 너무나 조용한 밤입니다.

하는 것도 없이 참 바쁜 연휴였네요.

모든 이들이 그간 지쳐있던 어깨에 사랑을 가득 담고

삶의 터전으로 향하길 기도해 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이겨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서에서 시련과 유혹에 대해 말합니다.

시련을 이겨내는 사람은 행복하고 아버지로부터 생명의 화관을 받는다고…

유혹을 받는 것도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이라 하지요.

정말 그러함을 새삼 가슴에 담습니다.

그런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는다지요.

모든 것을 버리고 아버지로부터 내려오는 빛을 받으려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을 이시간에 깊이 다짐해 봅니다.

그래야 오늘 말씀에서 처럼 위선의 누룩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친정에서도 동생을 시켜 여러 가지 음식을 보냈답니다.

저희도 큰집이라 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챙겨 보냈네요.

함께하지 못하는 자식이 그토록 맘에 걸리는지… ㅎㅎ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묵과 두부가 망가질까봐 박스에 가지런히 담아 보내신 그 모습에

또 한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런 부모에게 자식은 무엇으로 보답하고 있는지요.

그때뿐 지나면 저혼자 살아가기에 바쁘지요.

자식을 위해서 지금의 가족을 위해서 맘을 다할뿐 부모에 대한 사랑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게 자식인가 봅니다.

저도 나중에 나이들어 아들의 사랑이 흘려 내려갈 때

서운함을 느끼긴 하겠지요? ㅎㅎ

하지만 저보다 자식이 더 잘되길 바라는 것이 부모의 사랑인지라 색이 바래 지워져도

서운해 하지 않으며 숙연히 받아들이며 갈 준비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부모님이 제게 사랑을 주시면서

하나 서운해 하지 않고 부족한 자식을 위해 끝없이 기원하는 그런 모습으로

저도 늙어갈거라는 생각이 드니 웬지 가슴 한켠이 허전해 옴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ㅎㅎ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요?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들!

그리고 제자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아직도 아버지를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사랑의 귀로 듣고,

사랑의 가슴으로 느끼어 아버지를 알아 볼 수 있을텐데…

그렇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 말씀하십니다.

누룩!

참 이로운 것인데….

잘못 사용되면 도리어 썩게 만들기도 하지요.

오늘 바리사이들의 누룩처럼….

불신하고 불인정하면서 허례와 위선과 불신의 누룩!

그 누룩이 제안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적당한 양과 적당한 발효시간 적당한 온도가 맞추어진다면

정말 원하는 멋진 음식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하지만 그중 어느 하나도 맞지 않으면 버리게 되지요.

전 어떤 누룩인지요.

공동체에서 과한 욕심을 부리고 저만이 드러나기를 바라며

그 어떤 누구도 열심히 하는 꼴을 못보는 현대판 바리사이가 되어

공동체를 썩게 만드는 누룩이 되어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누룩이 되어

아버지의 맘을 헤아리며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저가 되어야 함을 가슴깊이 새겨 봅니다.

위선의 누룩이 아니라 사랑의 누룩이 되어 아버지에 대한 믿음의 꽃에서 사랑을 뿜어내어

그 어떤 세상의 누룩에도 휩싸이지 않으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걱정하시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엄한 것을 생각하는 저가 되지 않으려 다짐해 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위선의 누룩을 조심하라시는 아버지의 맘을 헤아리기보다

제자들은 빵이 없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라고 말씀하십니다.

보았음에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그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자식이 부모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래도 앞서지 않으시고

인내의 시간을 두고 기다려 주시는 그런 사랑을 주시지요.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의 누룩은 옆에 있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되돌아 봅니다.

정작 저가 위선의 누룩을 품고 공동체에 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일치와 사랑과 봉사로 나아가는 누룩이 아니라

형식에 얽매여 권위만을 내세우려 애쓰는 누룩이 저는 아니었는지요.

아버지!

제게 있는 모든 불신과 교만과 형식을 던지고 마음을 다하게 하소서.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아버지로부터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이라 하신 것처럼

저역시 사랑의 누룩이 되어 아버지의 맘에 드는 저가 되게 하소서.

아멘.

 

 

이 글은 카테고리: TN-lectiodominus-C2, 복음 나눔(주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Re..“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에 1개의 응답

  1. ^*^ 님의 말:

    제 누룩은 어떨까요?

    다 상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주님 마음에 드는 누룩이 되어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어야 하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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