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말없이 바라볼 수 있는 밤하늘이 참 정겹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든 아무런 표정도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한 모습으로 봐주니까요.
그런 하늘을 보다보면 절로 정리가 되는 그런 기분이랍니다.
작은 것 하나에서도 모든 이치를 배우고
마음의 정화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답니다.
주어진 것을 다 누리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것은 저의 손해겠지요?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다 받아들이고
그 자체를 안을 수 있다면 더 깊은 사랑의 안개가 드리워짐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버지께서는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라고 하시지요.
지난 설날에 오빠가 전화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번에도 못오냐? 한번 오지.\” 라고 간단한 말이었지만
참 멋쩍은 감정을 고백했습니다.
\”야 이젠 널 미워하지 않는데.. 아버지, 엄마께서
널 왜 그리 이뻐하시고 품안에 안고 키웠는지 이젠 알겠다.\” 라고 했습니다.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그 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늘 약하고 병치레를 하고 있었던 제게 그리 하지 않을 수 없었음을 이젠 안다고…
그땐 왜 그리 제가 밉고 부모님이 싫었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크게 웃더군요.
그때 얘기하면서 술한잔 하자고…
오늘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는 그 말씀이
이젠 너그럽고 평화롭게 와 닿습니다.
열심히 살아가고 건강하다면 가슴의 눈으로 바라보시면서
건강치 못한 자식에게로 집중하시게 됨이지요?
이 말씀을 묵상할 때면 늘 공동체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신부님의 관심과 사랑을 두고 참으로 많은 말들을 하거든요.
열심히 기도생활을 하는 이보단 뒤로 쳐지고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십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마저도 질투하고 시기하는 이들이 있지요.
건강하면서 그런 부족한 생각을 함에
자신이 더 작아지고 병들어 감을 모르고 더 받으려고…
제 모습은 아닌럴지요.
참 재밌죠?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와 함께 달리면서
끝까지 그 아이가 완주할 수 있게 해 주시던 선생님! ㅎㅎ
운동회때 달리기를 하는데 전 잘 달리질 못했습니다.
늘 3등하기 바빴습니다. ㅎㅎ
근데 그나마도 대단하게 여겼던 부모님이었지요.
자그마한 몸으로 이를 악물고 달려서 그 등수니.. ㅎㅎ
손목에 도장을 상보다 더 좋아하셨던 부모님이셨거든요.
한번은 오래달리기가 있었습니다.
제외시키려 했지만 제가 한다고 해서 함께 했는데
전 저를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엔 그럭저럭 하는 듯 했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쳐지지 시작했지요.
땀투성이에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는데
부모님은 저를 그만두게 하시려고 잡고 했지만 제가 그냥 뛰었습니다.
그랬는데 제 옆에서 선생님이 함께 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시던 아버지께서도 함께 해서 세명이 돌고 있었지요.
혼자 뛰었다면 끝까지 못했을텐데
함께 해 주셨기에 완주했지요.
아버지도 그러신거지요?
신앙생활 열심히 잘 하고 있는 이보다
소외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에게로 찾아가시어 사랑을 주시는 것처럼… 그치요?
멸시를 당하던 세리 마태오를 부르시고
함께 식사하시는 아버지!
바리사이처럼 살아가는 저는 남의 이목이 두려워 그리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 모습에 바리사이들은 불만을 표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선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사랑의 기운을 주십니다.
그 사랑의 기운을 입고 아버지의 부르심에 순명하는 모습에
더없이 작아지는 저입니다.
준비된 조건을 가지고 있어도 누군가 끌어주지 않는다면
결코 그의 참 모습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버지!
부족하고 보잘것없다 할지라도 아버지께선 기회를 주십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저가 되기 위해 늘 깨어 기도하렵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세리 마태오를 부르시고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드십니다.
그 모습을 보고 바리사이들이 투덜거리자
\”건강한 이들이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늘 저만을 찾아주기를 바라고, 늘 저만을 인정해 주기를 바라면서
형식을 쫓고 있었던 저가 아니었는지를 돌아보게 하시는 말씀 같아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말씀을 묵상한다고 하면서 늘 맑지 못한 마음으로 부정의 시선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어떤 이는 밤하늘을 보면서 영혼이 샤워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하물며 전 가장 소중한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늘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가슴을 안고 이기적인 신앙인으로 살아온 것은 아닌지요.
성실한 모습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아버지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착한 저가 되어
믿음을 고백하고 그로부터 오는 기쁨과 행복을 안고
소외되고 아파하는 이들을 볼 눈을 가졌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그리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요.
길잃은 양들이 울부짖어도 혹여 아버지께서 가실까
막아버린 저는 아니었는지요.
공동체에서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선한사람이 되어 성실한 봉사자로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볼 눈을 가지지 못했던 저를 반성해 봅니다.
아버지!
저의 부족을 인정하는 진정한 의인이 되어 살아가게 하소서.
진정한 신앙인의 바른 삶으로 살아가며
그 은총의 눈과 가슴으로 구석구석 놓치는 곳없이 살펴보는
사랑의 더듬이를 갖게 하소서.
아멘.

“건강한 이들이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
참 좋은 나눔입니다.
달리기 이야기는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가슴이 참 따뜻해 지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