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오더니 어두워지면서 눈이 되어
쌓이고 있습니다. 몇 번을 내다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뻔하지요. ㅎㅎ
오늘 말씀은 짧지만 여운이 참 오래갑니다.
아버지의 그런 깊으신 사랑을 깨닫기보다는 제 부족한 잣대로 해석하지요.
아버지의 사랑과는 상관없이 형식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계명을 운운합니다.
사랑을 더하기 위한 아버지의 테두리인데 그것으로 사람을 죈다면?
그건 아니지요?
예전에 저희 친정 아버지께서는
저희를 참 엄하게 키우셨습니다. 전 예외였다고 오빠나 동생이 말하지만
엄하심을 알면서도 눈을 감고 덤볐지요.
아버지의 사랑을 아니까 겁도 없어지더라구요.
그냥 믿으니까요.
무엇을 바라시는지… 무엇을 좋아라 하시는지…
언제 가장 행복해 하시는지 그 어린 나이에도 늘 살폈던 저였습니다.
보려하니 보여졌고, 맘을 더하니 어린 나이에도 느껴졌지요.
그래서인지 정해진 규칙을 단 한번도 지키지 않았던 적이 없었답니다.
어렸을 적에도 늘 불만이었던 오빠나 동생과는 다르게 전 잘 지켰지요.
근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답니다.
그러고 보면 과한 것을 지키라 함은 아닌게 부모니까요.
그때 그러셨거든요.
너희를 힘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중 나중에 아빠나 엄마가 너희를 지켜주지 못할 때
너희 스스로 행복을 지킬 수 있께 하기 위해서라고…
그리고 한 가정을 꾸릴 때 이것이 기초가 되어 쉬울거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오늘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그것이 아닐런지요.
정해진 규칙을 지키며 교만하기보다
왜 그것을 지켜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셨던 것처럼
오늘 아버지께서도 그러하심을 되뇌여 봅니다.
계명이라 하여 정해진 규칙이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늘 깨어있어야 함을….
아버지!
하루를 살아가는게 힘들다고 하지요.
근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결국 사람때문은 아닌가 싶네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만을 생각하지요.
세상이든 공동체이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이 당당하지 못한 이는 당당히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 한 사람을 놓고 말을 만들어 퍼뜨립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받는 이는 알고도 모른 척 미소로 답하지요.
그와는 상대도 안되니까요.
아마 그도 알기에 뒤에서 그러는 것인지도…
사랑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진 않을텐데…
얼마전 어떤 사람이 한 구역장에게 찾아가 말했다고 합니다.
\”구역장 그만둬요. 나이도 있는데… ~한테 시키고 신부님께 면담 신청해서
그만두겠다고 말해요. 꼭~\” 이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아직은 영세받지 않은 이고 한 동네 형제님을 병문안 가면서
구역에는 연락도 않고 몇이서 갔다 왔는데 자신의 차로 가면서 이만원을 챙겼다고….
근데 더 신기한 것은 이런 사람이 공동체에서 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것은 하나도 내어놓지 않으면서…
그리고 구역회비로 봉투하면서 생색을 냈다고 하네요.
과연 사랑이 있는 실천이었을런지요.
그러면서 자신이 가장 열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을런지요.
사실 이사람은 신앙에 대해 얼마나 말을 많이 하는지 모른답니다.
나중에 저도 그러면 혼내주세요. 아셨죠? ㅎㅎ
누구든 이런 모습으로 보여지는 계명을 지킴에 큰 소리내면서
정작 기본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로 신앙생활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소금이 짠 맛을 잃지 않아야 하듯이 저도 늘 아버지의 그늘에 머물면서
아버지의 뜻을 받들렵니다.
오롯한 사랑이 함께 하는 그런 모습으로…..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형식에 사로잡혀 있는 바라사이들이 아닌 바로 제게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계명을 입으로 달달 외우면서 자칭 거스르는 것없이 신앙생활을 잘 한다고 교만하면서
아버지께서 왜 그런 계명을 주셨는지는 생각지 않고
거만스레 살아가는 저를 꾸짓는 듯 하였습니다.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움 안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엿볼 수 있어야 했는데
정해진 것을 정형화하기에 바빴던 저는 아니었는지요.
바로 옆에 있는 형제들과도 화해하지 못하면서
사랑을 그립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께서 그것을 바라심은 아닐진대…
참 부족한 저를 봅니다.
아버지!
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아버지께 경배드리면서
사랑이 빠진 가식적인 경배가 되지 않게 하소서.
지키기에 급급하여 아버지의 맘을 헤아리지 못하는 매마른 저가 아니라
사랑의 감각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하시어
모든 것을 능가하는 저가 되게 하소서.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하는게 아니라 오로지 사랑으로 숨쉬는 저가 되게 하시어
아버지께서 주신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의인의 길을 걷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