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어느 날, 한 형제님께서 자신이 왜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오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해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형제님은 무척 열심히 교회에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출근하던 직장은 성당 앞을 지나가야만 했습니다.  성당 앞을 지날 때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천주교는 성모님 믿는 종교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성모님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저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할까?  성모님을 하느님처럼 섬기는 것일가?




언젠가는 나도 성모상 앞에 가봐야겠다.”




그는 이런 생각을 성모상 앞을 지날 때마다 했습니다. 그런데 출근할 때는 시간이 없어서 성모님 앞에 가지 못했고, 퇴근할 때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어두움이 내려 앉은 늦은 저녁에 드디어 성모상 앞에 나아갔습니다. 성모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모상 아래에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성서 말씀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성모님의 믿음을 따르려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성모님 앞에서 기도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는 마침내 성당에 나오게 되었고 성모님을 진실하게 따르며 성모님의 신앙을 본받고자 매일 묵주기를 바치게 되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성모님은 우리 신앙의 모범이십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찾아가 이렇게 인사를 합니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마리아는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당황을 하게 됩니다.


천사를 보고 당황한 것이 아니라 천사가 자신에게 해 준 인사말에 당황을 한 것입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말합니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더더욱 마리아는 이해 못할 말씀만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성모님의 이 말씀 안에는 자신이 아직 완전히 순결한 처녀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사는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처녀로서 임신하게 될 일을 알립니다. 그리고 그것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알립니다.




순간 성모님께서는 몹시도 혼란스러우셨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능력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계획이 한 순간에 바뀌고 있기 때문에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 한계성을 지닌 인간에게나 불가능한 것이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 불가능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약혼한 요셉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처녀가 아이를 가진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보잘것없는 내가 하느님의 아들을 어떻게 품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의 어머니는 자신의 뜻을 주장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찾았습니다.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를. 그리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이 종은 곧 노예란 뜻입니다. 종은 주인의 뜻을 따라야 하고, 주인은 종을 통해 자신의 뜻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신앙을 고백하셨습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말은 하느님 뜻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을 하는 동시에 마리아의 몸에 말씀이 강생하시고,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하느님은 이 강생을 마리아의 승낙을 조건으로 마리아를 예수님의 어머니로 삼으시고, 그녀를 온 인류의 구속사업의 협력자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매일 매일 기도를 하고 있지만 그 기도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끄러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내가 바치는 기도는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도가 아니라 내 뜻을 이루어 달라고 청하는 기도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협박하는 기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주인이고, 누가 종인지 모를 정도로 나는 그렇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이번 승진 인사에서 제가 승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번에 승진만 하면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레지오도 들고, 감사헌금도 바치겠습니다. 하느님!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당신 구원 사업을 확장하시길 원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하느님의 뜻을 막고 오로지 내 뜻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께서는 그렇게 기도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에게 닥쳐올 일에 대해서 두려워하지도 않으셨고, 궁금해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을 찾았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사랑이신 주님! 이제 성모님의 신앙을 본받아 당신께 온 마음으로 고백하겠습니다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제 뜻만을 추구하던 이기심을 버리고, 당신의 뜻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주님! 저를 도구로 써 주소서.


그리하여 저 또한 당신 나라 건설에 한 몫을 차지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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