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준 신부의 젊은 친구의 죽음

 

젊은 친구의 죽음 ————- 강석준 신부



우리는 오늘 엊그제 갑자기 심장마비로 우리의 곁을 떠난 ○○○형제의 고별미사를 거행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항상 우리 곁에서 참된 신앙인으로서 밝은 모습으로 모범을 보여주던 ○○○가 우리곁을 영원히 떠났습니다. 먼저 교회의 사제로서 또한 친구를 대신해서 유족들에게 고인의 안식과 애도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교형자매 여러분들께 유족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만나면 헤어져야 하는 것이 인간 생활의 철칙인 것처럼 인간은 알몸으로 태어나서 알몸으로 이 세상을 떠나야만 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죽음으로써 모든 것이 끝장나는 것이 아니고 죽음은 단지 영원한 생명, 영원한 삶에로 옮아감을 믿을 때 이 시간이 결코 슬픔만이 아닌 기쁨과 축복의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로써 죽음이 모든 것의 끝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증해 주셨고 “나는 부활이며 또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며,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으로써 우리 신앙인들에게 무한한 희망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이미 고인이 된 형제 ○○○는 예수님의 이 같은 영원한 희망의 말씀을 믿었고 실제로 자신의 생활로써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우리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 세상을 떠난 ○○○형제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은 ○○○형제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기도 드리는 일뿐입니다.


우리 곁을 떠난 이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으로 언젠가는 우리 자신에게도 다가올 죽음에 대해 잠깐 묵상해 봅시다.



죽음은 인간을 초조하고 불안하게 하면서 모든 이에게 예외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기 위해서 생명보험을 들지만 그 생명보험 자체가 우리의 생명을 한 시간도 더 연장시켜 불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어떠한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하는데 있습니다.


인간은 이 세상을 떠날 때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나의 아름다운 미모도, 세상의 온갖 재물도, 권력과 세도도, 그 어느 것도 가져갈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착한 행실, 사랑의 실천으로 쌓은 부만을 가져갈 수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볼 때 사랑의 행위와 사랑의 봉사만이 우리에게 절대적 가치를 부여해 줍니다. 언젠가 없어지고 말 것을 절대적인 목표인양 추구하고 얻으려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치있게 인생을 살아가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의 무한한 희망의 말씀을 굳게 믿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길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탄생하실 적부터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실 때까지 항상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뜻을 따르셨고, 오로지 사랑의 길을 걸으시고 하늘나라에 올라가셨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짧은 생을 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개인의 안일과 쾌락 속에서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며 세월 보내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 반드시 당황과 불안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며 끝내는 영원한 멸망으로 빠지게 될 것이지만, 이와 반대로 예수님과 같이 살고 예수님과 같은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 신앙과 사랑의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야말로 이미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천국이 지상생활과 전혀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바로 지상생활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반성해 보고 좀더 성숙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것을 자비로우신 주님께 약속드리며 특별히 우리 곁을 떠난 ○○○ 영혼을 위하여 기도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형제가 그리스도의 평화속 에 고이 잠들고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주여, ○○○형제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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