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따디아의 신앙심

 

마따디아의 신앙심


                                                                     이응제






안티오쿠스왕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시기에 모데인이라는 곳에 마따디아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율법을 잘 지키고 야훼를 공경할 줄 아는 신심 깊은 유다인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이 다섯 명 있었는데 그들도 모두 아버지를 따라 신심 깊은 유다인이었습니다. 이때 유다 지방 예루살렘에서는 여러 가지 신성모독이 범해지는 혼란한 시기였고, 마따디아는 그러한 것들을 보고 깊이 탄식하며 슬퍼하였습니다.




때마침 못된 안티오쿠스왕은 마따디아와 그의 아들들이 살고있는 모데인에 사신을 보내어 유다인들에게 배교를 강요하고 이교제사를 드리도록 강요하였습니다.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형에 처해질 것이 두려워 왕의 명령을 따라 이교제사들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따디아와 그의 아들들만큼은 의연하게 이를 거부하고 따로 떨어져 나와 함께 뭉쳐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왕의 사신들은 마따디아에게 왕의 명령에 따라 배교를 하고 이교제사를 드리게 되면 많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거라며 유혹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따디아는 “왕의 영토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왕명에 굴복하여 조상들의 종교를 버리고 그를 따르기로 작정했다고 하더라도 나와 내 아들들과 형제들은 우리 조상들이 맺은 계약을 끝까지 지킬 결심이오. 우리는 하늘이 주신 율법과 규칙을 절대로 버릴 수 없소.”하며 굳건히 신앙을 지켰습니다.




마따디아가 말을 마쳤을 때 어떤 유다인 한 사람이 나와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왕명대로 이교제사를 드리려했습니다. 이를 본 마따디아는 깊은 신앙의 열정을 발휘하여 제단 위로 뛰어올라와 그를 제단 위에서 쳐죽이고, 이교제사를 강요하러온 왕의 사신들도 모두 죽이고 제단을 헐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따디아는 거리에 나서서, “율법에 대한 열성이 있고 우리 조상들이 맺은 계약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은 나를 따르시오.”하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모든 재산을 다 버리고 그의 아들들과 함께 산으로 피신하였습니다. 신앙에 충실한 많은 유다인들이 그의 휘하에 모여 군대를 조직하고 못된 안티오쿠스 왕에 대적하여 용감하게 싸워 왕의 군대를 격파하였습니다.




그들은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며 이교제단을 허물고 하느님을 업신여기는 자들을 쳐죽이는 등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이렇게 마따디아를 중심으로한 유다 땅의 신앙 깊은 이들은 용감하고 충실하게 주님의 법을 지켰습니다.




세월이 흘러 마따디아는 죽을 때가 되어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습니다.




“너희는 열심히 율법을 지키고 우리 조상들이 맺은 계약을 위하여 헌신하여라. 하느님에게 희망을 거는 자는 힘을 잃는 일이 결코 없으리라. 죄인의 위협하는 말을 무서워하지 말아라. 죄인은 오늘 높은 자리에 올랐다가도 내일이면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는 죽어서 흙이 되고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아들들아, 용기를 내어 굳세어져라. 그리고 율법을 굳게 지켜라. 이것이 너희들이 차지할 영광이다.”




마따디아는 아들들에게 마지막 축복을 내리고 그의 조상들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의 죽음을 크게 슬퍼했다고 합니다.




마따디아의 신앙심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신앙의 용기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마따디아는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순교를 각오하며 하느님만을 따랐습니다. 또 그는 자신이 정들어 살던 집과 그동안 모아온 모든 재산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고통을 감수했습니다.




이러한 그와 그의 아들들의 신앙심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모범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상대화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실 속에서도 진정한 가치와 진리가 존재함을 깨닫게 됩니다. 마따디아는 모든 사람들이 이교제사를 드리며 하느님을 거역한다고 하더라도 자신과 그의 아들들만은 결코 하느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멸망으로 가는 길은 넓고 구원으로 가는 길은 좁고 험하다고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가끔은 남들이 하기에 따라서 악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단지 남들도 하기 때문입니다. 남들도 하기에 나도 덩달아 양심을 포기하고 악행을 행한다면, 그것은 이교제사를 드리던 유다인들을 따라가는 것이고, 멸망으로 가는 넓은 길에 들어선 것이라 하겠습니다.




마따디아는 그의 유언 중에서 “하느님에게 희망을 거는 자는 힘을 잃는 일이 결코 없으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을 통해서 그 말을 증거했습니다. 실제로 하느님께서도 그에게 힘이 되어주셔서 용감하게 못된 왕의 군대와 싸워 이길 수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힘에 벅찬 일을 맡거나 여러 가지 시련으로 인해 처음에 가졌던 목표의 달성이 의심스러울 때 좌절하고 쉽게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 힘으로 그 일을 이루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죄에 물든 우리의 의지는 나약하고 쉽게 유혹에 빠질 뿐입니다. 만일 그 일이 하느님 뜻에 맞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는 일이라면, 반드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힘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느님께 모든 희망을 걸고 바로 거기에서 힘을 얻어 해야할 일들을 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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