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따디아의 신앙심 (1마카 2,1-70)
남덕희
알렉산더 대왕의 후계자인 안티오쿠스왕은 유다에 침략하여 이방인의 신을 섬기도록 강요하였으며 이방인의 제사를 유다인들에게 강요하였습니다. 이러한 강요는 하느님의 율법과 정신으로 살아가는 유다인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앗아가는 치명적인 모욕이었습니다. 대대로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섬기며 그분께 공경과 찬미를 드리는 것이 진리이며 삶의 희망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따라서 안티오쿠스왕의 이러한 정책은 정치적인 것을 넘어서서 하느님께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마따디아는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과 같이 한탄합니다. “아! 슬프다. 나는 왜 태어나서 내 민족과 이 거룩한 도성이 망하는 것을 보아야 하는가! 아름답고 찬란하던 우리의 성소는 이제 폐허가 되었고 이방인의 손에 더렵혀졌다. 이제 더 살아 무엇하겠는가!” 마따디아는 하느님과 정면 도전하는 이방인의 왕의 불의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에 대해 자신의 아들들과 함께 정의를 수호하려 하였으며 결국 그는 목숨을 건 투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투쟁은 정치적인 권력을 장악하려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정의와 법을 수호하려했던 것입니다. 그는 조상들에게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잊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투쟁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투신이었습니다. 이러한 마따디아의 신앙심은 우리에게 우리의 삶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삶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지를 시사해준다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그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순교한 것입니다. 이 순교는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유다 백성의 힘이 되어 하느님의 법과 정의를 지키려는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였으며 위태로운 상황에서 하나의 희망이 되었던 것입니다.
한 가지 예화를 통해 우리는 삶의 의미와 가치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깨닫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16세기 때 랭커스터 출신의 직조공 로저 워렌은 가톨릭 사제들을 숨겨주고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목에 밧줄이 걸리고 사다리가 치워졌습니다. 그런데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워렌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몇 분후 그는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그의 눈동자는 천국을 향하고 있었고, 얼굴은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교수형을 집행하던 책임자는 지금이라도 신앙을 부정하면 풀어주겠다고 워렌에게 협상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워렌은 일어나며 말했습니다.
“이제야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죽을 마음의 준비가 확고해졌고. 당신은 당신 할 일이나 하시오.” 그러고는 고수대 위로 스스로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오?” 책임자가 소리쳤습니다. “왜 그리 서두르는 거요?” 워렌이 대답했습니다. “당신도 내가 방금 본 것을 보았더라면, 나만큼이나 죽기를 바라게 될 것이오.” 그의 목에는 더욱 강한 밧줄이 드리워졌고, 사다리는 치워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로저 워렌은 순교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