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의 하느님이시니…,

 

그가 나의 하느님이시니!



아! 누가 있어 나의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으며,

누가 있어 나의 흘린 눈물을 되담아 줄 수 있으리오.

아!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고통을 겪어야만 되며

내가 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

그 무거운 십자가를 함께 지어야만 되리오.



그러나 그가 나의 아들이니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고,

그가 나의 하느님이시니 그를 섬길 수밖에 없었네.

가슴에 품어 키운 아들이나 그가 나의 하느님이시니

그분의 발길을 막을 수 없었고,

그가 나의 하느님이시니, 눈물로서 그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네.

작은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는 고통속에서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십자가 아래에서는 눈물 마저 흘릴 수가 없었네.

그가 나의 하느님이시니.



아! 누가 있어 나의 눈물을 마르게 할 수 있으며,

누가 있어 나의 찢어진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으리오.

그분의 뜻이 내 안에 이루어지니 그분은 나를 통해 당신 사랑을 펼치시나

그분의 뜻이 내 안에 이루어지니 감당할 수 없는 고통만이 해일처럼 밀려오네.



아! 누가 있어 그분의 뜻을 바꿀 수 있으리요.

반대자들의 음모 속에서 한생을 가슴 조이며 살아야 했던 여인이

어찌 은총이 가득한 여인이라 불릴 수가 있으며,

십자가에 못박혀서 죽어가는 아들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무능한 어미가,

아니 아들의 죽음 앞에서 눈물조차 보일 수 없었던 비참한 어미가 

어찌 복된 여인이라 불릴 수 있으리오.



아! 누가 있어 그분의 뜻을 바꿀 수 있으리요.

하늘을 향해 울부짖을 수밖에 없는 가련한 여인이 아니라

눈물로서 아들의 발걸음을 따를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어머니가 아니라

평범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살아가도록 그 누가 나의 삶을 바꿔 주리오


그러나 그가 나의 아들이니 그를 따를 수밖에 없고,

그가 나의 하느님이시니 그를 섬길 수밖에 없네.

한 생을 눈물로 지샌다 하더라도

죽음에 이르는 가시밭길을 간다 하더라도 나 그를 따를 수밖에 없네.

그가 나의 하느님이시니…

계절의 여왕인 오월

아름다운 오월 첫날, 저희는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촛불을 하나 켜들고 이 밤을 준비했습니다.



성모님은 주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서 한 인간의 어머니로써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감수하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모님이 특별한 은총을 입었기에 그렇게 초인적인 고통을 감당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처절한 고통으로 말미암아 미쳐버렸을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세속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이었던 성모님, 그러나 신앙인의 눈으로 본다면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받아들였고,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나누셨으며 예수님을 따르려는 모든 이들에게 충실한 길잡이가 되시는 어머니이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 신앙인들은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어머니의 마음을 잘 알고 계셨을 것이다. 그러기에 어머니를 더욱 사랑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어머니 보세요 당신의 아들입니다’라고 하시면서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우리에게 어머니로 주신 것은 단지 그분의 신앙만을 본받으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예수님의 어머니였듯이 실제로 우리의 어머니로써 아들 예수의 고난에 함께 하신 것처럼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 우리를 떠나지 않고 우리와 함께 고통을 나누시는 어머니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마리아는 누구보다도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르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따르려는 우리 모두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고 위로자가 될 수 있고 격려자가 될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모님을 공경하고 그분의 신앙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전구를 청하는 것입니다.



어머니

제가 당신처럼 그렇게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말없이 따르게 이끌어 주소서.

살아가면서 힘들 때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더욱 힘을 내게 하소서

신앙적으로 나태해 지려 할 때 당신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처럼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걸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이끌어 주십시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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