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고통의 어머니

 

성모의 밤 강론



어머니

계절의 여왕인 오월

아름다운 오월 첫날, 저희는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촛불을 하나 켜들고 이 밤을 준비했습니다.

저희의 신앙이 당신을 닮을 수 있도록 당신의 전구를 청하고자 합니다.



성당에 들어설 때면 항상  당신께 먼저 고개를 숙입니다.

그런데 항상 당신앞에 설때면 부끄럽기만 합니다.

집나갔던 자식이, 초라한 몰골로 대문을 기웃거리는 그러한 심정으로

당신앞에 설때면 항상 죄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성당 대문을 들어설때만 내가 신자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성모님! 저 같은 죄인이 당신 아드님이 계신 저 성당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다음번에는 좀더 깨끗한 모습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당신 아드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구해 주십시오.



그러한 저의 모습 앞에서 당신은 언제나 잔잔한 웃음으로 저를 받아주셨습니다.



어머니!

당신을 생각하면 가슴아픈 기억들만 떠오릅니다.

여인중에 복되신 그러한 아름다운 여인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한으로 얼룩진, 그래서 얼굴에 깊에 주름이 만들어진 한많은 여인이 떠오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신 33년이라는 시간동안 가슴조이며 사셨던 당신의 모습.

당신은 예수님을 잉태하시면서부터 이 모든 것들을 염두에 두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아들의 삶을 묵묵히 지켜보고 계셨을 것입니다.

당신 아들이 미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당신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당신의 아들을 죽이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의 당신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성전에 올라갈때마다 그들이 보내는 시선에 두려워해야하는 당신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성모님!

빌라도 앞에서 군중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거대한 함성속에서 예수를 놓아달라고 홀로 외치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입니다.

누구를 놓아주었으면 좋겠느냐? 바라빠냐  아니면 예수냐?

수많은 사람이 바라빠를 외칠 때 홀로 목이 찢어져라 외치는 당신의 절규가 들려옵니다.

“예수를 놓아주시오” “내 아들을 놓아주시오“

그러나 당신의 외침은 수많은 군중들의 함성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아드님이 사형선고를 받고, 온몸에 폭행을 당하시고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시고, 그리고 무거운 십자가에 짓눌리어 넘어지시며 십자가의 길을 걸으실 때,

당신은 눈물로서 아드님의 발자국 발자국을 적시면서 그 길을 함께 하셨습니다.

“차라리 제가 저 십자가를 지겠습니다.”라고 하늘을 향해 얼마나 간절히 울부짖으셨습니까?



  망치소리와 함께 커다란 못이 아들이 손과 발에 박혔을 때

당신은 귓전에 울리는 망치소리를 들으며 굵은 못이 자신의 몸과 마음에 박히는 듯한 고통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그 고통에 못이겨 “차라리 나를 못박아주시오!”라고 속으로 외치셨을 것입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앞에서 무엇하나 해 주실 수 없던 어머니.

그리고 그 아들의 죽음을 끝까지 지켜 보아야만 했던 어머니.

세속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 여인보다 더 불행한 여인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니 성모님보다 더 비참한 여인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들의 죽은 시신을 받아 안은 어머니는 이제 대성통곡하시면서 하느님께 외치셨을 것입니다.

하느님! 당신은 너무도 잔인하십니다. 어떻게 낳아서 기른 어미에게 아들의 처절한 죽음을 볼 수 있도록 하시는 것입니까!…..





  이렇듯 성모님은 주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서 한 인간의 어머니로써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감수하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모님이 특별한 은총을 입었기에 그렇게 초인적인 고통을 감당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처절한 고통으로 말미암아 미쳐버렸을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세속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이었던 성모님, 그러나 신앙인의 눈으로 본다면 그 누구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받아들였고,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나누셨으며 예수님을 따르려는 모든 이들에게 충실한 길잡이가 되시는 어머니이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 신앙인들은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기에 어머니를 더욱 사랑하셨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고통 속에 있는 어머니에게 제자 요한을 아들로 주시며 “이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어머니를 맡기십니다.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우리에게 어머니로 주신 것은 단지 그분의 신앙만을 본받으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이 예수님의 어머니였듯이 실제로 우리의 어머니로써 아들 예수님의 고난에 함께 하신 것처럼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 우리를 떠나지 않고 우리와 함께 고통을 나누시는 어머니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미니 마리아는 누구보다도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르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을 따르려는 우리 모두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고 위로자가 될 수 있고 격려자가 될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모님을 공경하고 그분의 신앙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전구를 청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말씀하셨습니다.“이 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그렇다면 나 또한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며 지극한 사랑을 드려야 합니다.

오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어머니께 사랑을 드리며, 어머니와 같은 믿음을 청해 봅시다.

어머니께서 걸으신 그 순명의 길을 나 또한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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