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 형식 – 서주부

서주부
<군대 교향곡>의 제1악장은 우선 서주부(도입부라고도 한다)로 시작된다. 교향곡의 제1악장 맨 처음에 흔히 느린 템포의 서주부가 붙는데 특히 하이든의 작품에 많다. 서주부가 없는 교향곡도 상당히 많다. 가령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이나 제6번 <전원> 등은 서주부 없이 곧장 제시부부터 시작한다.
비유컨대 양당 체제의 민주적 의회와도 같은 소나타 형식에서 서주부는 의회소집 공고에 해당한다. 혹은 국회의 안건 심의 벽두에 의장이 “무슨무슨 안건을 상정토록 하겠습니다. 딱, 딱, 딱” 하는 개회사와도 같은 것이다.
말하자면 서주부는 “이제부터 교향곡이란 어마어마한 곡이 시작되니 귀담아 들으시오.” 하는 서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서주부에 따라서는 뒤따르는 제시부의 ‘동기(모티프)’를 암시하는 경우도 있다. <군대 교향곡>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한편 느린 템포의 서주부를 섣불리 첫머리에 설치하면 뒤따르는 의제 제시, 즉 제시부의 강렬한 효과를 오히려 깎아먹을 염려도 있다. 서주부 없이 대뜸 본론이라 할 제시부부터 시작하는 교향곡이 많은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가령 베토벤의 <운명>이 그 전형적인 예이다. “따.따.따.따—“하는 주제 동기 앞에 만약 느릿느릿한 서주부가 있다면 과연 그만큼 강렬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는가? 역시 베토벤의 생각이 옳았던 듯하다. 그런 까닭에 소나타 형식을 논할 때 대체로 서주부는 논외로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군대 교향곡>에서는 서주부 속에도 중요한 동기가 들어 있으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데다 사실 썩 잘 된 서주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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