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 5. 10분의 여유
모처럼 하기로 마음먹은 음악회 감상, 그러나 개막 직전에 허둥지둥 달려오면 적어도 음악의 처음 부분 한참 동안은 가라앉은 마음으로 감상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음악회장의 입장은 여유를 두고 최소한 연주 시작 예정시간보다 약 10분 정도는 먼저 와서 자리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때문에 콘서트 홀의 개막시간도 각 홀이 자리한 위치에 따라 다소 시간 차이가 있다.
가령 서울의 경우 세종문화회관이나 호암 아트홀 등은 강북 비지니스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므로 직장인들의 퇴근시간과 한두 시간의 간격을 두고 평일에는 저녁7시 내지는 7시 30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외딴 곳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 공연 시각은 평일에 8시가 통례로 되어 있어 근무를 마치고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
허둥지둥 달려와서 헐떡거리며 연주회장 입구를 지키는 안내양들과 한바탕 시비를 벌이는 광경은 보기에 썩 좋지 않다. 또 청중석이 술렁이며 안정감이 없으면 무대 위의 연주자들도 처음부터 그리 기분이 유쾌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래저래 고전음악 연주장에서는 지켜야 할 법도도 많고 금기시되어 있는 사항도 여러 가지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까이 하기 겁나는데 알고 나니 그 두려움이 더해진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화인’이 된다는 것은 원래 그런 법이다. 지켜야 할 도덕, 질서, 규범 등이 한층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그것을 뛰어넘어 문화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문화인만의 재미를 누리느냐 못 누리느냐의 선택은 오로지 각 개인에게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