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 형식-제시부

제시부
게시부라고도 하는 제시부는 제1주제, 제2주제로 이루어진다. 국회로 말하자면 먼저 여당의원이 등단해 자기 당의 주장을 말하는 대목이 제1주제이다. 보통 씩씩하고 남성적이며 웅장하다.
제1주제가 점차로 고조되면서 한참 동안 북적거리고 나면 이번에는 그것과는 퍽이나 대조적인 부드럽고 여성적인 제2주제가 나온다. 마침내 야당의원이 등단한 것이다(실제 우리 국회에서는 반대로 여당의원이 좀 나울나울하고 야당의원이 윽박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엄격한 고전주의에 입각해 소나타 형식의 곡이 작곡되었을 때는 제시부의 제2주제로 넘어가면서 조성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본 조성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길을 마음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 길을 달리 하되 기본 조성보다 완전 5도 위, 즉 ‘딸림조’라는 피차간에 사촌 정도의 관계는 있는 조성으로 옮겨야 한다는 엄한 규율이 있다.
<군대 교향곡>처럼 기본 조성이 G장조로 된 곡에서는 반드시 그 딸림조, 즉 완전 5도 올라간 D장조를 택해야 한다. 말하자면 좀 나가 놀되 사촌형제 집에나 가서 놀 일이지 친인척 관계도 없는 생판 낯선 집에까지 가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제2주제는 D장조에서 맴돌며 재롱을 부린다.
자, 이렇게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모두 자신들의 주장을 개진하고 나면 전개부가 이어진다.

이 글은 카테고리: music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