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축제 이외에 이스라엘에는 어떤 축제가 있는가?

 

3대 축제 이외에 이스라엘에는 어떤 축제가 있는가?


율법의 관점에서 볼 때 이스라엘의 축제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법으로 정한 공식 축제이고 다른 하나는 관습에 바탕을 둔 비공식 축제이다. 공식 축제에는 앞에서 살펴본 3대 순례 축제와 ‘정한 때’라고도 부르는 안식일과 연관된 축제들이 있다.


‘정한 때’에 속하는 축제는 안식일(출애 16,20; 23장 등), 매달 초승(민수 28,11-15; 1사무 20,5.18-19.24-29; 호세 2,11; 아모 8,5; 집회 43,6-8), 첫째 달 초승(출애 40,2-17), 일곱째 달 초승(레위 23,24-25), 안식년(출애 23,11), 희년(레위 25장)이다. 먼저 안식일은 창조와 노예살이에서의 해방을 기념한다. 안식일 준수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고 계약을 통하여 당신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셨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거룩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언제나 상기시킨다.


매달 초하루는 본디 안식일의 원초적 형태였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은 처음에 이날을 안식일로 지켰던 것 같다. 그러다 안식일이 월력과 분리되면서 이 축제가 서서히 사라진 듯하다. 이 축제는 계약의 영원한 성격과 그 계약을 세우신 주님의 성실하심을 기린다. 이스라엘은 매달 이 축제를 계속 지킴으로써 종교적․사회적 삶을 월력에 따라 통제할 수 있었다.


에제키엘 45장 18절에 따르면 첫째 달 초하루에는 젊은 수소를 제단에 바쳐 성전을 정화시켜야 한다고, 이 축제의 기능을 설명한다. 일곱째 달 초하루는 일곱이라는 숫자의 연속선(일곱째 날, 일곱 주간, 일곱째 달, 일곱째 해, 마흔 아홉째 해)에 있을 뿐 아니라 이 달에 속죄일과 초막절이 있어서 중요하게 떠오른다. 무엇보다 이 일곱째 달은 티쉬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추분이 낀 달이다. 이스라엘은 왕정 시대에 추분을 새해로 지냈다. 그래서 이 티쉬리달 초하루에는 트럼펫을 불면서 새해(레위 23,24; 민수 29,1-6)를 경축하기 때문에 나팔절이라고도 부른다. 유다인들은 이 축제를 로쉬-하샤나(한 해의 머리)라고도 부르지만, 성서에서 이 말은 한번도 사용되지 않는다.


안식년은 땅을 쉬게 하기 위한 축제의 해이다. 이 해에는 가나안 땅이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선물임을 경축한다. 또한 안식년은 사람을 위한 해이기도 하다. 안식년에는 모든 이스라엘 종이 풀려나고 가난한 이들과 들의 짐승이 땅에 저절로 난 곡식을 먹으며(출애 23,10-11; 레위 25,6), 빚진 자들이 모두 빚에서 자유로워진다(신명 15,1-6).


마지막으로 안식년을 일곱 번 보내고 난 50년째인 희년은 종들의 완전한 해방과 빚으로 넘어간 땅의 완전한 회복 등을 포함하여 안식년과 거의 비슷한 일들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희년의 축제는 그 내용이 너무 이상적이어서 제도적으로 한번도 실천된 적이 없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이 희년의 내용은 그리스도교 종말론의 중요한 표상이 된다(이사 61,1-2; 58,6; 루가 4,18-19).


이상의 공식 축제 이외에 이스라엘에는 역사적 사건이나 관습에 기원을 둔 비공식 축제들도 있다. 이 비공식 축제들은 모두 바빌론 유배 이후 시대에 생겨났다. 초막절의 부록처럼 이 축제의 제9일에 율법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하여 지내는 율법의 기쁨제, 에스델의 활약에 의해 유배지의 유다인들이 구출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부림제(에스 9,26; 2마카 15,36-37 참조), 마카베오 형제들이 예루살렘을 탈환하여 성전을 새로 봉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제단 봉헌(히브리말로 ‘하누카’) 축제(1마카 4,52-59; 2마카 10,5-6), 니가노르 장군을 마카베오 형제들이 패배시킨 것을 기념하기 위한 니가노르의 패배 기념일(1마카 7,49; 2마카 15,36-37) 등이 그것이다.


축제와는 별도로 재 지키는 날도 율법으로 정한 것이 있고 일반 관습으로 지키는 것이 있는데 전자를 공식 재일, 후자를 비공식 재일로 구분할 수 있다. 재앙을 막기 위하여 회개와 속죄의 뜻으로 재를 지키는 티쉬리 달 10일의 속죄일(욤 키플 참조; 레위 16,23.26-32; 민수 29,7-11)은 공식 재일이고, 다섯째 달 제9일에 성전이 불타게 된 것을 가슴 아파하며 지키는 재일(2열왕 25,8; 예레 52,12)과 일곱째 달 제2일에 게달리야의 살해를 애도하며 지키는 재일(예레 41장)은 비공식 재일이다. 특히 서전 파괴를 생각하며 지키는 재일은 ‘아뷥월 구일’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의 정통파 유다교에서 중요한 재일로 여겨 실천한다. 축제는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선포하여, 현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해방절은 먼저 이집트 탈출 때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갖가지 위업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념한다. 이 과거의 사건은 미래의 새로운 탈출을 예언하고 보장한다. 곧 이스라엘은 미래의 어느날 결정적인 해방을 맞을 것이고 이 해방은 초막절을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모여드는 모든 민족에게까지 미칠 것이다. 그날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 전체가 그분 앞에서 기쁨에 겨워 뛰놀 것이다(시편 118; 122; 126). 그런데 이 기쁨을 온전히 맛보기 위해서는 참다운 마음의 회개가 필요하다.


예언자들은 불충실한 자들이 맞는 축제는 거짓 평화만을 가져다준다고 끊임없이 경고한다. “나는 너희의 명절을 미워하고 경멸한다.”(아모 5,21 참조; 호세 2,13; 이사 1,13-14)라는 예언자의 말은 명절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느님과의 만남”(출애 19,17)이라는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호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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