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름

얼마 전, 에집트와 이스라엘에 다녀왔습니다.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에도 가본 적이 있지만,
지중해 둘레의 이들 나라는 올리브나무가 많은 지역입니다.
올리브나무의 열매에서는
올리브 기름을 짜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자연히 올리브 기름을 여러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기가 매우 메마은 곳이어서 기름이 더욱더 필요합니다.

이번 여행중에도 공기가 너무나 건조해서 입술이 틀 정도였는데,
그쪽 나라 사람들은 목욕을 하고 나면 몸에 올리브 기름을 바르곤 합니다.
기름은 약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물론, 요리에도 쓰이고 예전에는 등잔에도 올리브기름을 썼습니다.
그쪽 나라 사람들은 올리부 기름이야말로 하느님이 베푸신 크나큰 혜택으로 여겼겠지요

올리브 기름은 ‘생명의 풍요와 충만’의 상징이었습니다.
나아가 올리브 기름에 향료를 넣어서 향유를 만들었습니다.
향수처럼 쓰여, 신약성서에는 손님에 대한 최고의 환영의 표시로
그 머리에 향유를 바르는 장면이 보입니다(마르 14 3-9).

올리브 기름과 향유는 종교 의식에도 쓰이기에 이릅니다.
사제, 왕, 예언자 등의 임명식에는 향유(성향유-크리스마)를 온몸에 발랐습니다.
이제부터 수행해야 할 소중한 사명의 준비로서 그들의 몸과 마음에 힘을 싣는 의식이었습니다.
성향유가 온몸에 스며들도록, 하느님의 힘과 하느님의 영이
그들 위에 가득 내리도록 기원하는 훌륭한 의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기름부음 받은 분을 히브리 말로는’메시아'(도유된 자)라 일컬었고,
그리스 말로는 ‘흐리스토스'(그리스도)라고 옮겼습니다.

예언자는”언젠가 이스라엘 사람과 온 세상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예언자이자 사제이신 임금께서 이 세상에 오시리라”고 알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신약성서는 나자렛 사람 예수가 바로 그 그리스도(기름부음 받은 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역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례와 견진 때에 우리들은 성향유로 도유됩니다.
또, 병들었을 때는 병자도유의 성사를 받습니다.
사제와 주교의 서품식에도 마찬가지로 성유를 씁니다.

이처럼 오늘날도 우리는 기름이라는
하느님의 훌륭한 선물을 받아 그 그윽한 향기를 통하여 하느님의 힘과 성력을 받습니다 .
아쉽게도, 대부분 성당에서는 올리브 기름을 쓰는 성체등이 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그 작은 등잔의 기름이 신앙의 빛과 열을 나타냈었습니다.

( 미셀 크리스티안스 지음. 장익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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