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띠

띠는 복장 중에서도 매우 작은 물건이지만 그래도 역시 소중한 것입니다.
옛날에는 바지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남자고 여자고 통으로 된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기장을 조절하거나 행동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허리에 띠를 맸습니다.
띠는 이렇게 상반신과 하반산을 가르는 역할과 함께
모양으로도 몸을 꾸며’왕이나 권력자의 품위내지 힘의 상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띠는 권위와 직분의 표시였습니다.
탈출기에는 사제로서 성별(聖別)되는 자는
긴 옷을 입고 장식띠를 매고 터번을 만다고(탈출29,8-9)되어 있습니다.

이사야에 이르면 야훼 하느님께서는
“정의로 허리를 동이고 진실로 띠를 띠리라”(11,5)고 하면서
띠는 단지 권위를 나타내는 장식이기를 그칩니다.

욥기에는 하느님의 힘찬 역사가 왕들의 권위의 띠를 풀고
그 허리를 포승으로 묶으신다는 말도 나옵니다.(12,18)

그런가 하면 시편은
“당신은 나의 통곡하는 슬픔을 춤으로 바꿔주시고
베옷을 벗기시고 기쁨을 띠로 동이게 하셨습니다.
내영혼이 끊임없이 주를 찬미하라 하심이니
야훼, 나의 하느님, 이 고마우심을 노래에 담아 영원히 부르리이다”(30,11-12)하고 읊고 있습니다.

또 탈출기에 보면 과월의 밤에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잡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12,11)고
명하고 있습니다.

루가복음에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15,35)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늘 준비하고 있는 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오로가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굳건히 서서 진리로 허리를 동이고
정의로 가슴에 무장을 하고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알리는 준비를 신으로 신고 있어야 합니다”(6,14-15)
라는 말도 마찬가지 마음가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제 손으로 띠를 띠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면 그때는 팔을 벌리고 남이 와서
허리띠를 묶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요한 21,18).
예수님의 이 말씀은 베드로의 순교의 모습을 미리 나타내는 말씀이었습니다.

요한 묵시록은
“등경 한가운데에 사람같이 생긴 분이 서 계셨습니다 .
그분은 발끝까지 내려오는 긴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띠를 띠고 계셨습니다.”(1,13)
하며 메시아의 권위와 권력을 금띠로써 나타내고 있습니다.

조선의 왕조시대에는
벼슬의 품계와 위의를 나타내는
관복 정장에 쓰던 사모관대에도 반드시 띠를 띠게 되어 있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예로부터 띠를 매우 소중히 여겨 왔습니다.
수도자도 사제도 언제나 띠를 매고 있었으나.
요즘와서는 별로 쓰이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일본 여성의 기모노 차림에는 띠가 빠질 수 없습니다.
그 띠는 옷의 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의 일종이라 하겠습니다.

우리 시대에 가장 멋진 띠로 말하면 역시 권투선수의 챔피언 벨트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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