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도성

이스라엘 사람들이 에집트를 탈출하고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가나안(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땅에 들어갔을 때
가나안은 몇 개의 시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가나안은 예부터 여러 민족이 모여 사는 곳이었습니다.
북쪽의 바빌로니아나 남쪽의 에집트 제국으로부터
도망나온 사람들이 가나안에서 살고 싶어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밖으로부터 들어온 민족이었습니다.
이렇게 북이나 남에서 흘러 들어온 이민족에게 위협받으면서
살아온 가나안 사람들은 당연히 성곽으로 굳게 에운 도시를 지었습니다.

농민들은 도성 밖으로 나가 농사를 지었지만
위혐이 닥쳐오면 도성 안을 피신해 들어오곤 했습니다.
따라서 도성은 모든 이에게 안도감을 안겨주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그 도성의 왕이 강한 인물이면 사람들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40년 동안 사막을 이리저리 떠돌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가나안 땅에 들어와 차츰 도시 생활에 안주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장악하고 부터는
예루살렘을 그 어떤 도시보다 한층 더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성전이 예루살렘에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 안에 사시는 도성,
하느님이야말로 자기네들을 지켜주는 도성의 가장 훌륭한 임금님이셨습니다.
(지극히 아름다운 성전)이 라는 성가는 “지극히 화려하고 영화로운 성전 .
온갖 정성 다 들여 주님 집 이뤘네. 영화 갖추운 복된 집이라 우리를 그 안에 보호하옵소서”
하며 주님께서 머무시는 곳을 감동적으로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하느님의 도성 예루살렘이 차차 무너져 가고 있었습니다.
바빌론 포로시대에도 그랬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에 사는 신심깊은 사람들 간에는
이 세상의 예루살렘보다는 영적인 예루살렘을 꿈꾸는 마음이 점점 더 뿌리내리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군대나 성벽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성채가 아닌.
오직 하느님만이 자기네들을 지켜주시는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특히 그러한 생각이 깊은 것은 요한 묵시록으로서,
천사가 영으로 충만한 요한을 크고 높은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서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주었다(21,10)고 하였습니다.

이 하느님의 도성은 역사가 그 종말에 다다를 목적입니다.
성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신의 도시)이라는 유명한 책을 지었습니다.
바로 로마 제국의 지배가 무너져 가던 무렵
폐허가 된 도시의 신자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심하십시오,새로운 하느님의 도시가 이제부터 이 세상에 세워질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교의 세계’입니다.”

이 하느님의 도시를 세우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세울 새로운 세계야말로 바로 하느님의 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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