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교와 문화에서 독수리는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사자가 백수의 왕이듯 독수리는 모든 새의 왕입니다.
사자는 땅 위에 사는 짐승의 왕으로서 땅을 상징하듯,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는 하늘을 상징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에다
사자의 몸통을 가진 전설상의 괴물인 ‘그리폰’이 나옵니다.
그는 제우스의 상징이 되어 역시 하늘과 땅을 다 합쳐 만물을 지배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로마 황제가 죽어 그 시신을 화장할 때는
황제의 혼을 천국까지 이끌어주도록 독수리를 날려보냈습니다.
성서에서도 독수리는 중요한 새입니다.
잠언에”정말 모를 일이 네 가지 있으니,
곧 독수리가 하늘을 나는 길”이 그 하나라고 했습니다(30,18).
성서에서 독수리는 ‘힘’과 ‘인내’의 상징입니다.
이사야서에 보면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은 새 힘이 솟아나리라,
날개 쳐 솟아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아니하리라”(40,31)고 하였습니다.
당시의 전설에 따르면 독수리는 제 새끼를 유난히 아껴,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새끼들을 날개에 태우고 날아간다고 하였고,
둥지 위를 맴돌면서 적의 공격으로부터 새끼를 지킨다고 하였습니다.
신명기32장 11절에는
“독수리가 보금자리를 흔들어 놓고 파닥거리며
떨어지는 새끼를 향해 날아 내려와 날개를 펼쳐 받아 올리고
그 죽지로 업어 나르듯”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우리들을 사랑하고 보살피십니다.
“너희는 내가 에집트인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너희를 어떻게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로 데려왔는지 보지 않았느냐?”(19,4)는
말씀이 탈출기에도 나옵니다.
그런가 하면 독수리는 엄청난 속도로 급강하하여 먹이를 낚아챌 줄 압니다.
예레미야서에” 나 야훼가 말한다. 보아라,
저기 독수리처럼 날개를 펴고 모압을 내려 덮친다”(48,40)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독수리처럼 날래게 하늘로부터 내려오시어 이스라엘(우리들)의 적을 덮치십니다.
중세시대에는독수리에 관한 또 다른 흥미로운 전설이 있었습니다.
늙은 독수리 한마리가 맑은 샘물로 목욕하고 나서는
해님을 향하여 다시금 젊게 날아오른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앞서 인용한 이사야서 40장31절에 나오는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독수리는 그리스도 자신의 상징이 되고 그 부활의 상징도 되었습니다.
독수리는 ‘복음사가 요한’의 상징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까닭은 요한에 의한 복음서 첫머리에 나오는
말씀만이 마치 하느님 옥좌까지 솟아오르는 독수리 같기 때문입니다.(10장’넷’ 참조).
유럽의 여러 성당에서는
그리스도와 요한의 상징으로
독수리 그림이나 조각이 자주 눈에 띕니다.
대성당의 독경대도 독수리 모양을 하고 있어서
흡사 독수리의 두 날개위에 성서를 펴놓고
거기서 성서를 봉독하는 격이되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나라의 문장에 종종 독수리가 나타납니다.
미합중국이라든가 독일연방공화국 등의 경우가 그 좋은 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