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천상 전례(12,10-12)
큰 음성이 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 음성은 하늘에 있는 인간들을 대표하는 자들의 음성이다. 스물 네 명의 장로들과 제단 아래 있는 순교자들이 한 목소리로 찬미가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 찬미가는 하느님과 그분의 그리스도께서 요한 12,31에서 구체적으로 지적하듯, 밖으로 내쫒겨난 고소자를 누르고 승리하셨음을 흥겨워 노래함으로써 서론격에 해당되는 찬미가를 조화있게 연결시키고 있다. 그리고 본문에서 하느님께서 권세를 그리스도께 맡긴다고 하는 것을 강조해서 언급하고 있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첫째, 하느님께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 주님으로서의 권세를 맡기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 널리 유포되어 있던 주제이다. 둘째, 권세라는 용어와 그에 연계되어 있는 사상은 요한 복음서 속에서 상대적으로 원초적인 의미를 드러내 주는 것처럼 표출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아들이신 예수께서 심판하실 수 있는 권세를 받으셨다고 말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승리하셨다는 증거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결과로 나타나는 사탄의 패앙이다. 11절에서는 승리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승리처럼 묘사되고 있다. 믿음을가진 형제들이 그들의 목숨까지도 위협받는 상황에서마처 증언함으로써 사탄을 땅으로 내던지게 하는 데 기여했다 하더라도, 승리의 문을 열어 젖힌 것은 최우선적으로 어린양의 피흘림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