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여인과 용(12,1-9)

 

제12장 여인과 용(12,1-9)


여기서 여인은 한 여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표징이다. 그 여인은 계약이 아니라 계약을 참조케 하는 표징이다. 그래서 그 여인은 새로운 궤이지만, 이번에는 강생된 새로운 궤인 것이다. 신비스러운 여인은 새로운 하와로서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질 것을 예고한다. 그 여인은 바람에 불과한 것을 잉태하게 된 시온의 딸로서 에집트와 사막에서 해방되기에 앞서 12세기 동안 준비하기 시작한 구원의 서광이 솟구쳐 오르게 한다. 그런가 하면 그 여인은 예수의 어머니로서 단순한 하나의 상징으로 환원시킬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 문제의 핵심임을 입증해 준다.


계약의 궤와 여인에 관한 환시에 이어 세 번째 환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궤물의 이름은 용이다. 용이라는 이름은 그 괴물을 불행과 죽음의 상징인 바다괴물들과 연계시키고 있다. 에덴의 오아시스 세계에서는 신비적인 용은 4개의 명칭으로 명명되고 있다. 첫째, 그 용은 원초적인 뱀이다. 창세기가 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뱀은 하느님의 경쟁자처럼 소개되고 있다. 그 당시 널리 유포되어 있던 뱀에 대한 의식은 세 가지 공동적인 형식을 내포하고 있었다. 우선 뱀은 마치 그가 매년 허물벗기를 함으로써 영원히 청춘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듯, 불사불멸을 가져다 주는 자로 인식되어 왔다(창세3,4). 다음으로 뱀은 정력의 상징이었다는 점에서 다산(多産)과 풍부함을 보증해 주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참조:창세 3,16.20;4,1). 그런데 생명, 풍부함, 지혜, 이것들은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들이다. 뱀은 그런 것들으 줄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독특한 우상 숭배를 야기시키게 되고, 그러한 우상 숭배는 구체적으로 생명과 후손을 파멸로 이끌게 되고, 하느님과 사람들과 사물들에 대한 참다운 깨달음을 파괴시키게 된다. 바고 그것이 용이 지니고 있는 첫 번째 모습이다. 둘째, 용은 또한 악마이기도 하다. 어원론적으로 볼 때 악마란 갈라놓는 자이다. 악마는 정확하게 말해서 피조물과 창조주를 자신안에 한데 모으고 있는 강생된 하느님의 적대자이다. 악마는 모든 계약을 거부하고 파괴하는 자이며, 특별히 강생사건을 거부하고 파괴하는 자이다. 셋째, 용은 또한 사탄이라 불린다. 다시 말해 용은 유혹자, 고소자인데, 사탄은 사람들을 유혹하여 덫에 걸려 넘어지게 함으로써 하느님으로 하여금 죄인들에 대해서 분노를 터트리시게 하고, 그럼으로써 하늼과 인간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려 애쓴다. 용은 그와 같은 세가지 모습을 가지고 삼위일체를 흉내내고자 하지만, 삼위일체와 용은 분명 구분해야만 한다. 넷째, 용은 유혹자 또는 유혹자라고도 불린다. 그는 유혹자로서 인간들이 어떤 길을 가야할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혼돈을 일으키게 하는 인물이며, 삶의 목적 자체를 흩트려트려 인간들로 하여금 혼란을 겪게 하는 자이다. 이와 같이 엠마누엘의 적대자인 용은 위장된 생명과 풍부함을 제시해 보임으로써 인간의 마음을 미혹하는 자이며,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더욱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어 가려 애쓰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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