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기 6-7장: 지팡이가 뱀으로, 나일강물이 핏물로, 개구리소동

 

탈출기 6-7장


파라오에게 거절당한 모세. 그리고 백성들의 원망을 듣게 된 모세는 하느님께 아뢰었습니다. 자신의 괴로움을 하느님께 아뢰었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앞으로의 계획을 더욱 자세히 알려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도구가 되면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하느님을 움직이려 해서는 안 됩니다.




1. 모세가 부르심을 받다.


모세의 탄원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이제 너는 내가 파라오에게 어떻게 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정녕 그는 강한 손에 밀려 그들을 내보낼 것이다. 강한 손에 밀려 그가 자기 땅에서 그들을 내쫓을 것이다.”(탈출기6,1)


하느님께서 계획하시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앙인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나는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다 알아서 해 주실 것이다.




1)모세가 부르심을 받다


하느님께서는 다시 모세를 부르신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획을 알려 주신다.


        “나는 야훼다. 3 나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전능한 하느님’으로 나타났으나, ‘야훼’라는 내 이름으로 나를 그들에게 알리지는 않았다. 4 또 나는 가나안 땅, 그들이 나그네살이하는 땅을 주기로 그들과 계약을 세웠다. 5 그리고 나는 이집트인들이 종으로 부리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나의 계약을 기억하였다. 6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여라. ‘나는 주님이다. 나는 이집트의 강제 노동에서 너희를 빼내고, 그 종살이에서 너희를 구해 내겠다. 팔을 뻗어 큰 심판을 내려서 너희를 구원하겠다. 7 그러고 나서 나는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너희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이집트의 강제 노동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8 그런 다음 나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기로 손을 들어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데리고 가서, 그 땅을 너희 차지로 주겠다. 나는 주님이다.’”(탈출기6,2-8)




가끔은 성당 다녀서 손해 보았다는 사람이 있다. 성당 다니기 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성당 다니고 난 다음부터는 이런 저런 시련들이 많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잘 되면 자기 탓이요, 아니 되면 모두 하느님 탓으로 돌리니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모세가 실패한 것이 아님을 말씀하신다. 즉 하느님께서 실패하신 것이 아니다. 그러니 모세가 힘이 빠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파라오도 모세의 말에 관심이 없고, 백성들도 처음에는 환영하다가 등을 돌린 상황이기에 모세가 의기소침하고, 게다가 더욱 혹독한 노역에 시달리는 동족을 보니 모세의 마음이 더욱 아팠던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다시 자유를 약속해 주신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계약을 지키시겠노라고 다시금 말씀하신다.




2) 진퇴양란의 모세


모세는 하느님의 말씀을 다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였다.


        9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대로 전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기가 꺾이고 힘겨운 종살이에 시달려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다.(탈출기6,9)


모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가 짚도 공급받지 못하고 더 많은 일을 하게 된 백성들은 모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모세를 원망했다. 모세도 이제는 힘이 빠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전하라 하고, 전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나 없으니 말이다.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이르셨다.


        11 “너는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라고 하여라.”(탈출기6,11)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다시 파라오에게 보내신다.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내보내라고 전하라고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모세는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이렇게 아뢴다.


        “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들도 제 말을 듣지 않았는데, 어찌 파라오가 제 말을 듣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입이 안 떨어져 말을 못 합니다.”(탈출기6,12)


 이스라엘 자손들도 모세의 말을 듣지 않는데, 어찌 파라오가 모세의 말을 듣겠느냐는 모세의 아룀은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시지만 백성들은 힘든 노역 때문에 모세를 외면하고, 파라오는 모세의 말에 귀도 안기울이니…,


이제 모세가 하느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 못하겠습니다! 저도 좀 해방시켜 주십시오!”라는 말일 것이다. 그것을 “저는 입이 안 덜어져 말을 못 합니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론을 붙여 주셨고, 아론을 통해서 말씀을 전하게 하셨으니 모세가 걱정할 것은 없다. 그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 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다시 보내신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라고.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과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보내신다. 참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모세는 또 옮겨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세의 이 힘든 사명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이렇게 평안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모세와 같은 사람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기에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감사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하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위해서 사람을 보내시고, 그 사람은 어려운 길에서도 하느님의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마치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러 가시는 하느님과 협상을 벌이듯, 10명의 의인이 있기에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더욱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2. 모세와 아론의 족보


레위가문의 족보를 보여주는 이유는 바로 모세가 레위 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서 라헬에게서 난 요셉이 이집트의 재상이 되어 기근에서 가족을 살렸지만 레아의 셋째아들 레위의 후손들을 통해서 다시 약속의 땅으로 가게 되는 역할을 하게 된다.1) 요셉을 통해서 야곱의 가문이 이집트로 이주했기에 요셉 가문에서 영도자가 태어나 이집트에서 가문을 이끌어 낼 것 같지만 레위 가문에서 모세와 아론이 그 일을 해 낸다. 즉 하느님의 선택은 한 사람에게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족보는 유다를 통해서 이어지고, 출애굽은 레위가문의 후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각자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할 때, 하느님께서는 그를 선택하여 당신의 일을 맡기시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노력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없게 된다.




14 그들 집안의 우두머리들은 이러하다. 이스라엘의 맏아들 르우벤의 아들들은 하녹, 팔루, 헤츠론, 카르미인데, 이들이 르우벤의 씨족들이다. 15 시메온의 아들들은 여무엘, 야민, 오핫, 야킨, 초하르, 그리고 가나안 여인의 아들인 사울인데, 이들이 시메온의 씨족들이다. 16 족보에 따라 본 레위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다. 곧 게르손, 크핫, 므라리이다. 레위가 산 햇수는 백삼십칠 년이다.


17 씨족에 따라 본 게르손의 아들들은 리브니와 시므이이다. 18 크핫의 아들들은 아므람, 이츠하르, 헤브론, 우찌엘이다. 크핫이 산 햇수는 백삼십삼 년이다. 19 므라리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무시이다. 이들이 족보에 따라 본 레위의 씨족들이다. 20 아므람은 자기의 고모 요케벳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이 여인이 그에게 아론과 모세를 낳아 주었다. 아므람이 산 햇수는 백삼십칠 년이다.


21 이츠하르의 아들들은 코라, 네펙, 지크리이다. 22 우찌엘의 아들들은 미사엘, 엘차판, 시트리이다.


23 아론은 암미나답의 딸이요 나흐손의 누이인 엘리세바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이 여인이 그에게 나답, 아비후, 엘아자르, 이타마르를 낳아 주었다. 24 코라의 아들들은 아씨르, 엘카나, 아비아삽이다. 이들이 코라인들의 씨족들이다. 25 아론의 아들 엘아자르는 푸티엘의 딸들 가운데 하나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이 여인이 그에게 피느하스를 낳아 주었다. 이들이 씨족에 따라 본 레위인 가문의 우두머리들이다. 26 “이스라엘 자손들을 부대로 편성하여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어라.” 하신 주님의 분부를 받은 이들이 바로 모세와 아론이다. 27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려고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말한 이들도 바로 모세와 아론이다.(탈출기6,14-27)




3. 모세가 소명을 받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주님이다.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모두 이집트 임금 파라오에게 전하여라.”(탈출기6,29)라고 말씀하시자 모세는 “보십시오, 저는 입이 안 떨어져 말을 못 합니다. 어찌 파라오가 제 말을 듣겠습니까?”(탈출기6,30)라고 말씀을 드린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다시 모세에게 당신의 뜻을 알려 주신다. 말씀해 주신 것을 다시 말씀하신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만큼 인간을 잘 아신다는 것이다. 사실 모세는 하느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았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고, 아론과 함께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파라오가 거절할 것이라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셨고, 그것을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세는 파라오의 단호한 거절에 좌절을 하고 만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다시 당신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는 것이다.


        “보아라, 나는 너를 파라오에게 하느님처럼 되게 하였다. 그리고 너의 형 아론은 너의 예언자가 될 것이다. 2 너는 내가 너에게 명령한 것을 모두 너의 형 아론에게 말하고, 아론은 그것을 파라오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을 자기 땅에서 내보내게 하여라. 3 그러나 나는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고, 이집트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많이 일으키겠다. 4 그래도 파라오가 너희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이집트에 내 손을 뻗쳐 큰 심판을 내려서 나의 군대, 곧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겠다. 5 내가 이집트 위로 내 손을 뻗어 그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어 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탈출기7,1-5)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모세에게서 하느님의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겠다고, 파라오가 모세에게서 하느님의 힘과 전능을 보게 하겠다고. 이제 모세는 아론과 함께 파라오에게 가서 많은 표징과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



 그 모든 기적과 표징의 의도는 당신의 백성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파라오가 고집을 피우게 놔두시는 이유는 파라오가 이집트 백성을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해방시키셨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즉 하느님께서 이집트 위로 당신의 손을 뻗으면, 당신의 사랑과 당신의 전능을 드러내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해방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이집트인들은 그 하느님이 세상의 주인임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하느님께서 자신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그때가 모세는 여든 살, 아론은 여든 세 살이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그 때가 바로 하느님의 일을 할 때이고,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을 먹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원하신다면 지금이라도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는 때라는 것이다.




4.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9 “파라오가 너희에게 ‘기적을 일으켜 보아라.’ 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집어 파라오 앞으로 던지라고 말하여라. 그것이 큰 뱀이 될 것이다.”(탈출기7,9)




1) 첫 번째 징표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지팡이에 능력을 주셨다. 모세는 그 지팡이로 하느님의 전능을 드러낼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를 파라오 앞으로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지팡이를 아론에게 넘겨주어 파라오 앞에 던지도록 했다.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에게 가서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아론이 자기 지팡이를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 앞으로 던지자, 그것이 큰 뱀이 되었다.(탈출기7,10)




파라오는 모세에게 “야! 네가 하느님께서 보내서 왔다면 뭐 내가 믿을 만한 징표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뭐 하나 보여 봐라!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기적을.”


모세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넘겨주고, 아론은 그 지팡이를 던졌다. 그러자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 그런데 파라오는 놀라지 않고, 자신의 요술사들에게 주문을 했다. 뱀을 만들어 보라고.


파라오는 모세가 지팡이로 요술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라오도 자신의 요술사들을 시켜서 똑같이 지팡이로 뱀을 만들어보였던 것이다. 모세의 지팡이는 요술이 아니었다. 하지만 파라오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요술을 부린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파라오의 요술사들이 던진 지팡이가 뱀으로 변했지만 모세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들을 삼켜 버렸다.


이 징표는 파라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하느님께서 파라오를 알고 계셨듯이, 파라오는 마음이 완고해져서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파라오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 정도의 능력의 하느님이라면 우리 요술사와 같은데, 내가 너의 하느님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겠느냐? 물러가거라.”


비록 요술사들의 지팡이가 모세의 지팡이에 먹히는 결과를 낳았지만 그래도 비슷하지는 않았는가? 하면서 파라오는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징표를 바라보면서 요술이나 기타 미신적인 것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 무엇보다도 힘 있으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눈을 홀리는 것과 귀를 자극하는 것들에 마음을 두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파라오는 계속 고집을 부린다. 하지만 그 고집에는 책임이 따르게 되는데, 나 또한 올바른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에 다가오는 것들에 책임 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파라오의 모습 안에서 내 모습을 발견해 낼 수 있다면 탈출기의 말씀은 내 삶의 등불이 될 것이다.




2) 첫째 재앙: 물이 피가 되다2)


하느님께서 지팡이를 뱀으로 만드신 것을 보고도 파라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자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파라오가 마음이 완강해져 백성을 내보내기를 거부하는구나. 15 아침에 파라오에게 가거라. 그가 물가로 나갈 터이니, 나일 강 가에 서 있다가 그를 만나라. 뱀으로 변하였던 그 지팡이도 손에 쥐고 있어라. 16 그리고 그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저를 임금님께 보내시어, ′내 백성을 내보내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하셨는데도, 파라오께서는 여태껏 말을 듣지 않으셨습니다. 17 그래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으로 너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보아라, 내 손에 있는 이 지팡이로 나일 강 물을 치겠다. 그러면 물이 피로 변할 것이다. 18 강에 있는 물고기들은 죽고 강은 악취를 풍겨, 이집트인들이 강에서 물을 퍼 마시지 못할 것이다.′’” (탈출기7,14-18)




 이제 파라오에게 첫 번째 재앙이 내려질 것이다. 나일 강 물이 핏물로 변하면 주민들의 삶이 불가능해 진다. 먹을 물도 없고, 빨래할 물도 없고, 그리고 씻을 물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에게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시험하시는 것 같다. 즉, 파라오가 자신의 백성들을 사랑한다면 그런 재앙 앞에서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잡고 이집트에 있는 물, 강과 운하와 늪, 그 밖에 물이 괸 모든 곳 위로 손을 뻗으라고 말하여라. 그리하여 그것들이 피가 되게 하여라. 그러면 이집트 땅 모든 곳에, 심지어 나무와 돌에까지도 피가 흥건할 것이다.”(탈출기7,19)


모세와 아론은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모세가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 앞에서 지팡이를 들어 나일 강 물을 쳤더니 나일 강 물이 모두 피로 변하였다.


강물 뿐 아니라 운하와 늪 등의 모든 물이 피로 변하고, 물속의 고기들까지 다 죽어서 악취를 풍겨 도저히 마실 수가 없게 되었다. 유일한 생명수인 나일강물이 그렇게 되었으니 파라오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파라오의 행동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반대로 자신의 요술사들을 시켜 똑같이 그렇게 만든다. 파라오는 백성들을 담보로 삼아 하느님께 도전하는 것이다.




 피로 변하여 물을 먹을 수가 없게 되자 이집트 백성들은 우물을 새로 파는 등 물 소동이 벌어 졌다. 그런데 그 상황이 일주일이나 계속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라오는 조금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아집과 착각에 사로잡히면 얼마나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파라오의 행동을 본받아서 지금도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시위하는 병원의 직원들, 시민들을 담보로 시위하는 대중교통의 봉사자들, 비행사들, 화물차 운전사들…,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욕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일을 욕심을 채우려 하고 있다.




 3) 둘째 재앙: 개구리 소동3)


첫 번째 재앙에도 마음을 돌리지 못한 파라오를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파라오에게 가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나의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27 네가 만일 내보내기를 거부한다면, 나는 개구리 떼로 너의 온 영토를 치겠다. 28 그러면 나일 강에 개구리들이 우글거릴 것이다. 그것들은 올라와 네 궁궐과 침실로, 네 침상 위로, 네 신하들과 백성의 집으로, 네 화덕과 반죽 통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29 그리고 개구리들은 너에게, 네 백성에게, 너의 모든 신하들에게 뛰어오를 것이다.’”(탈출기7,26-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번에는 두 번째 재앙을 내렸다. 그것은 바로 개구리로 온 이집트를 넘치게 하는 것이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든 손을 강과 운하와 늪 위로 뻗어, 개구리들을 이집트 땅 위로 올라오게 하라고 말하여라.”(탈출기 8,1)


모세는 아론에게 지팡이를 내 주어 아론이 이집트의 물 위로 지팡이를 든 손을 뻗게 하였다. 엄청나게 많은 개구리들이 나일 강물에서 기어 올라와 이집트는 온통 개구리 천지가 되었다. 그런데 파라오의 요술사들도 자기네 마술로 그와 똑같이 하여, 개구리들을 이집트 땅 위로 올라오게 하였다.


이제 이집트은 온통 개구리로 넘쳐 났다. 그런데 파라오의 요술사들은 개구리를 불러내기는 하였으나 그 재앙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그럴 힘이 없었던 것이다. 이집트 백성들의 집 뿐 만 아니라 왕실에도 개구리가 넘쳐나자 파라오는 항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드디어 파라오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하였다.




        “너희는 주님께 기도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들을 물리쳐 다오. 그러면 내가 너희 백성을 내보내어, 주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 주겠다.”(탈출기8,4)


 교만과 아집에 사로잡혀 있던 파라오가 드디어 왕실까지 올라온 개구리들에게 두 손을 든 것이다. 즉 자신의 국민들이 물로 고통을 받을 때는 모른 체 하던 파라오도 자신에게 피해가 닥치자 반응한 것이다. 파라오는 개구리 떼를 없애주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내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러자 모세가 파라오에게 말하였다. 그냥 개구리가 사라지면 하느님께서 개구리를 물러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파라오가 변명할까 이렇게 말한다.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궁궐에서 물러나 나일 강에만 남아 있도록, 임금님과 신하들과 백성을 위하여 언제 기도해야 할지 저에게 분부만 내리십시오.”(탈출기8,5)


 언제 기도해야 할지 저에게 분부만 내리시라는 모세의 당찬 말 안에서 이제 모세는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느님께 청하면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그 때를 알려 달라는 것이다.  파라오는 “내일”이라고 대답하자 모세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이다.” 하고 대답하자, 모세가 말하였다. “임금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이는 주 저희 하느님과 같으신 분이 없다는 것을 임금님께서 아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7 이제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궁궐과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물러가, 나일 강에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탈출기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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