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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티나의 지형 – ┼
지형
팔레스티나는 전통적 경계인 ‘북쪽 단에서 남쪽 브엘-세바까지’(판관 20,1;1사무 3,20) 남북으로 242킬로미터, 동서로는 45킬로미터(갈릴래아 호수에서 지중해까지)-87킬로미터(사해에서 지중해까지)에 걸쳐 펼쳐진 낮은 구릉과 평원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북은 헤르몬산의 끝자락에 걸리고, 서는 지중해에 닿고, 동은 요르단강 동부(아리 63쪽 참조)로, 남은 네겝이라 불리는 광야로 경계지어져 있었다. 북쪽에는 레바논의 산맥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들이 훌레흐 호수를 거쳐 갈릴래아(겐네사렛 또는 티베리아)호수를 이루고, 그 곳에서 요르단강이 남쪽의 사해로 흘러들어간다. 갈릴래아 호수는 길이가 21킬로미터, 너비가 11킬로미터나 되는 큰 담수호로서 흔히 바다로 불린다. 팔레스티나에는 큰 강도 없고 홍수로 생긴 넓은 평야지대도 없다. 갈릴래아와 사해를 이어 주는 요르단강의 폭과 수심은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의 큰 강들에 비해 매우 좁고 얕다.
팔레스티나는 크게 다섯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해안 평야지대, 서부 고원지대, 함몰 계곡지대, 동부 고원지대, 사막지대가 그것이다. 첫째, 해안 평야지대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페니키아 평야, 아코 평야, 도르 평야, 샤론 평야, 그리고 불레셋 평야가 지중해를 따라 길게 가로놓여 있다. 이 가운데 앞의 세 평야는 폭이 좁고 면적도 작지만, 참나무 숲이 우거진 샤론 평야와 성서 시대에 인구 밀도가 높았던 불레셋 평야는 비교적 넓다. 특히 불레셋 평야는 꽤 비옥하여 보리와 밀을 재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평야 남쪽은 강우량이 적은 초원지대와 사막지대로 이어진다.
둘째, 서부 고원지대는 레바논 산맥으로 이어지는 상부 갈릴래아와 하부 갈릴래아, 에브라임 고원, 유다 고원, 네겝 광야를 포함한다. 상부 갈릴래아는 해발 600미터 이상의 산악지대이며, 제일 높은 곳은 예벨-예르막(1290미터) 봉우리이다. 하부 갈릴래아는 600미터를 넘지 않는 야산지대로 팔레스티나에서 가장 비옥한 평야인 므기또 평야에 이어진다. 므기또 평야는 하부 갈릴래아와 에브라임 고원을 구분짓는 구실을 한다. 에브라임 고원에는 도단, 세겜, 레보나 등 작지만 비옥한 평야들이 있는데, 이 곳의 주산물은 올리브와 무화과와 기타 과일들이다. 이 지역의 골짜기에서는 밀과 포도를 재배한다. 에브라임 고원과 그 밑의 유다 고원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다. 유다 고원은 단조로운 구릉으로 뒤덮여 있고 돌이 많다. 이 지역 주민들은 여기저기 채소를 가꾸고 에브라임 고원처럼 골짜기에서 밀과 포도, 올리브와 무화과를 재배한다. 유다 고원 남쪽은 소금 골짜기라고도 불리는 브엘-세바 골짜기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황량한 초원지대인 네겝 광야가 시작된다. 그러나 네겝 광야는 완전히 버려진 땅이 아니다. 아브라함 시대부터 이 곳에는 정착 주민들이 가축을 치면 경작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나 곡식과 과일을 재배하였다.
셋째, 함몰 계곡지대는 팔레스티나의 가장 중요한 수원지 구실을 한다. 이 지대의 북부는 레바논 산맥과 안티-레바논 산맥 사이에 있는 평야로 되어 있다. 이 곳은 오론테스강과 레온테스강의 상류지역이이도 하다. 이보다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봄에 북쪽의 헤르몬산(2804미터)에서 눈녹은 물이 흘러 생겨난 요르단강의 계곡이 나타난다. ‘내려가는’이라는 뜻을 지닌 요르단강은 훌레흐 호수에서 지중해 수면보다 211미터나 낮은 갈릴래아 호수로 가파르게 흘러들고, 그 곳에서 다시 지중해 수면보다 388미터나 낮은 사해로 내려간다. 사해에서 예루살렘까지는 25킬로미터밖에 안되지만, 예루살렘이 해발 790미터나 되는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등고의 차이는 무려 1킬로미터가 넘는다. 요르단 강줄기를 따라 양편에 형성된 좁고 긴 평야는 울창한 관목숲(예레 12,5)으로 덮여 있다. 요르단강은 굴곡이 매우 심하여 갈릴래아 호수에서 사해까지 직선 거리보다 세 배나 더 길다.
넷째, 동부 고원지대는 ‘요르단강 동부’라고도 부르는데, 네 개의 작은 강, 곧 야르묵, 야뽁, 아르논, 제렛을 끼고 있다. 이 지역 역시 산악지대로 비교적 충분한 비가 내리는 덕분에 비옥한 편이지만, 동쪽으로 갈수록 강우량이 적어져 급격히 초원과 사막으로 바뀐다. 북쪽의 바산 지방이 가장 넓은 평야를 이루고(신면 32,14), 남쪽의 모압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평야가 좁아진다. 룻기에 따르면, 모압은 유다에 기근이 들 때에도 곡식을 재배할 수 있는 곳이다(룻1,1). 중부 지방 길르앗은 참나무와 소나무로 유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사막지대는 길르앗과 모압보다 더 동쪽에 위치한 불모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