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계 역사서
역대기계 역사가들의 작품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 한 권의 책이었다(마치 사무엘 상.하권 이 하나의 두루마리로 되어 있듯이. 사실 모세 오경도 하나의 두루마리였다.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하나의 두루마리 였지만 그 거대한 두루마리를 한꺼번에 보관할 수 없어서 보관상 다섯 개의 뭉치로 나눴다. 그러나 그 내용이라든가 전개 방식을 볼 때 하나의 두루마리였다).
첫번째 부분은 아담에서부터 유배까지의 상황을 기술한 「역대기 첫째 부분」으로, 현재의 역대기 상,하권이 여기에 해당된다. 두번째 부분은 본국 귀환에서부터 유배 이후 시대까지 에즈라의 개혁에 이르는 시대까지의 상황을 서술한 「역대기 둘째 부분」이다. 그런데 바로 현재의 에즈라서와 느헤미야서에 해당되는 「역대기 둘째 부분」이 랍비들에 의해 먼저 정경으로 채택되었다. 그래서 「첫째 부분」보다 「둘째 부분」이 먼저 정경으로 채택되는 바람에 히브리 성서에서는 에즈라와 느헤미야서가 역대기 상.하권보다 앞서고 있다.
그런데 이 역대기 역사가들의 작품은 히브리 경전에 커투빔(성문서) 부분에 분류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작품들이 하나의 역사기록이라기 보다는 경건주의적 관점(유다이즘의 관점)에서 역사를 표현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따라서 역대기의 해석이 신명기 역사가들, 신명기 역사에 대한 해석과 다르다는 것을 전제해야 될 것이다. 그 중요한 차이는 분명히 드러난다. 역대기 상권 1-9장을 보면 아담에서 사울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지겨울 정도로 족보가 나온다.) 주로 족보중심으로 나오면서 아담에서부터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데 이스라엘 민족에 있어서 가장 뜨거운 신 체험이었고 신앙의 바탕이 되었던 출애굽사건이 묘사되고 있지 않다. 이런 사실을 놓고 볼 때 하나의 역사기록이라기 보다는 경건주의적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편 다윗과 솔로몬의 왕정, 그리고 성전 건축과 예배에 대한 기사가 중심부에 상세히 묘사되고 있는 것이 역대기 역사서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솔로몬의 죽음 후에는 이제 남조 유다 왕국의 역사만을 전하고 있다. 신명기계 역사서는 남조,북조를 같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솔로몬 죽음 이후의 역사를 역대기계 역사서는 남조 유다왕국의 역사만을 전하고 있다. 이 역사가에 의하면 남북의 분열 이후 북조 이스라엘은 더이상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며, 따라서 북조는 합법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러한 북조 이스라엘에 대한 평가절하는 역대기가 다윗왕조의 합법성을 옹호하고 사마리아인들의 경신례 행위를 배격함과 동시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거행되던 예배의 정통성과 합법성을 증명하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과거를 유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그러한 경향이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