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은사”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들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한 성령 안에서 오는 것입니다(다양성과 단일성). 그리고 성령의 은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바로 사랑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 형제자매들에 대한 사랑. 그 사람이 없다면 성령의 은사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 사랑을 통해서 공동체는 일치합니다. 서로 하나가 되어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내가 성령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는 공동체와 하나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성령께서는 다양한 은사를 주십니다. 그러나 은사는 여러 가지 이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각각의 은사들은 차이가 있고, 다양합니다. 그 이유는 받아들일 수 있는 이들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은사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개울은 개울대로 물이 흐르고, 강은 강대로 물이 흐릅니다. 또 바다는 바다대로 물이 흐릅니다. 개울이 바다처럼 흐른다면 남아 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강이 개울처럼 흐른다면 그 강은 죽어가는 강이 됩니다. 그리고 바다가 개울처럼 된다면 살 수 있는 생물들은 별로 없을 입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은사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은사를 주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그런데 각 사람에게 주어지는 성령의 은사는 개인의 구원을 위해서라
기보다는 공동선을 위해서입니다. 공동체가 하느님을 찬미하고, 구원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은사를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은사들이 개인의 성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의 은사를 받아 공동체를 돌보는 이들은 당연히 자신을 거룩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더 감사하며 주님 안에 머물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며 성령께 온전히 맡겨 드릴 때, 공동체는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고, 개인은 성덕에로 한층 더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기도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하면 하느님께서는 그 은사를 거두어들이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되니 성령의 은사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더 큰 은사를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은사를 주시는 것은 전적으로 성령께 달려있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더 큰 은사를 달라고 성령을 협박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교회 내에서는 다양한 은사를 받은 이들이 활동합니다. 지혜와 지식의 은사를 통하여 주님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이, 믿음을 키워주며, 기도하게 만들어 주는 이, 치유의 은사를 통해 몸과 마음을 온통 감사로 가득하게 만들어 주는 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온 삶을 하느님을 향하게 만들어 주는 이. 이들을 이끄시는 분은 성령이시며, 성령께서 이들을 이끄실 수 있는 이유는 자신들을 성령께 오롯이 봉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은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가진 이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며, 주님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하며, 그 사랑과 희생을 본받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형제자매들을 돌보게 되고, 함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게 되며, 성령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가 됩니다.
성령께서는 각자에게 성령께서 원하시는 대로 풍요로운 은사를 부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 은사는 공동체를 성장시키고, 공동체를 하나로 만들어 줍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으면 성령께서 나를 통해서 역사하실 수 없습니다. 성령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은
① 하느님을 공경하고, 구원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관심을 갖는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② 성경을 읽으면서 어떻게 말씀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잘 알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를 통달하여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③ 선과 악을 구분하여 구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구원문제에 대해 의견이 있는, 생각이 있는, 그래서 어떻게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분별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④ 내가 가진 신앙의 힘으로 죄악과 악마를 거슬러 용감히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마침내는 순교까지 하면서 신앙을 굳세게(굳셈) 증거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⑤ 교리와 성경의 뜻을 잘 알아듣는 지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영원한 생명을 위해 믿어야 하는 것과 믿지 말아야 하는 것을 분별하는 능력입니다.
⑥ 나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을 참 아버지로 모시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효성을 다하는(효경) 사람입니다.
⑦ 내 잘못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릴까봐 걱정하며 두려워하는(두려워함)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혜의 시초이니 경외심은 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어 줍니다.
이렇게 슬기와 통달함과 의견과 굳셈과 지식과 효경과 두려워함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참된 신앙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삶으로 신앙이 무엇인지를 보여 줍니다. 내가 받은 은사들을 더욱 풍요롭게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하여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십니다. 그러므로 힘을 내야 합니다.
성령강림 대축일을 맞이하여 내가 받은 은사를 내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묵상해 봅시다. 그리고 공동체의 일치를 위하여 내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또 형제자매들의 아낌없는 사랑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묵상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