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과 예수님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서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보냅니다. 사람들은 요한이 믿음이 없어서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보냈다고 생각을 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의심이 들어서 제자들을 보냈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요한이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보내는 것은 자신의 사명을 감옥에서도 다 하기 위해서입니다(① 요한이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② 제자들을 위해서, ③ 예수님을 위해서).
① 요한이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그 당시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승이신 요한 보다 더 유명해 지는 것을 원치도 않았고, 문제를 삼고 있었습니다. 요한은“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한다.”말씀을 하셨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바로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알고 고백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 제자들. 자신의 삶이 다 해 갈 때 요한은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보냅니다. 그리고 묻게 합니다.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당신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그 질문을 통해 요한은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알릴 것입니다.
② 제자들을 위해서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내가 바로 메시아다.”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본 대로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귀머거리가 듣고, 절름발이가 뛰놀며, 소경이 보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 이 모든 것들은 메시아 시대에 일어날 일들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지만 서서히 예수님께로 돌아설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을 보낸 이유는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③ 예수님을 위해서
그리고 요한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통해서, 요한의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행위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이심이 드러납니다. 요한은 감옥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사명을 다 한 것입니다.
요한이 당신을 믿지 못해서 제자들을 당신께 보냈다고 생각하셨다면, 예수님께서는 요한을 칭찬하실 리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실을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을 잘 아셨습니다. 그리고 요한도 예수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사자였기에 사자의 사명을 다 한 것입니다. 엘리야의 정신을 가지고 온 것이기에 엘리야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한 것입니다.
나 또한 세례자 요한처럼
① 참된 겸손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가 잘하고 있으면 그를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고, 다른 이들에게 그를 자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렇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그를 우러러봤을 때, 그는 자신이 메시아가 아님을 고백하고, 예수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부족하다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겸손한 모습은 공동체를 변화시킵니다. “형제자매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하게 하고”, “형제자매들의 장점을 칭찬하게 하고”, “누군가가 나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하면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합니다.” 비록 상대방은 나를 기꺼이 도와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예수님 때문에 상대방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리고 손해 봤다고 생각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아! 예수님 때문에 저렇게 살아가는 것이 옳구나!”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② 예수님 알리기
참된 겸손은 나를 통해서 예수님을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전교의 사명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있으면서 까지도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를 드러내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주일 미사에 반드시 참례하고, 열심히 기도생활 하고 있는 나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환자들을 방문하고, 친한 사람들과 차 한 잔 하면서 신앙의 맛에 대해 이야기 하고, 반갑게 어울릴 때, 사람들은 나를 통해서 예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신앙인은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세상적인 욕심을 바래서는 안 됩니다. 그를 통해서 어떤 것을 하려하고, 그를 통해서 자신의 목적을 채우려 한다면 결국 예수님께로는 가지 못하고, 예수님도 보여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대림시기에 세례자 요한의 삶을 묵상하면서, 세례자 요한처럼 나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드러나실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을 향하여 한 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